초대형 태풍 볼라벤의 강력한 위력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 동안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은 대부분 가을에 찾아왔는데요.
가을태풍이 강력한 이유를 김현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2002년 루사와 2003년 매미, 2010년 곤파스 등 역대 우리나라에 가공할 위력을 행사한 태풍은, 모두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우리나라를 찾아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중인 15호 태풍 '볼라벤'도 초대형 가을태풍 목록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가을태풍의 위력이 큰 이유는 이맘때 태풍이 우리나라에 찾아오기 좋은 기상조건이 만들어지는 데다, 태풍 자체가 품는 에너지도 크기 때문입니다.
여름 내내 한반도를 차지하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는 시점에다, 태풍 발생 수역의 해수면 온도가 8월말에서 9월초 사이에 최고치에 이르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우진 국장 / 기상청 예보국
"가을이 되면서 해수온도는 한 여름보다도 높아지기 때문에 보다 강한 태풍이 발달할 수 있는 조건이 잘 형성돼 있습니다."
가을에 발생하는 태풍은 태생적으로도 여름철 태풍보다 강력하게 성장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여름 내내 달궈진 고온의 바다가 내뿜은 수증기가 태풍의 에너지원 역할을 해, 강한 세력을 잃지 않고 이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서해상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데다, '볼라벤'이 발생한 필리핀 동쪽 해역의 수온 역시 30도에 이를 정도로 높았습니다.
고온의 바다 위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강한 에너지원을 품은 만큼, 볼라벤의 위력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KTV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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