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문필가였던 정월 나혜석의 친필 편지와 엽서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장환희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화가인 나혜석의 예술세계를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학회 창립총회가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박물관입니다.
나혜석의 친필과 엽서는 50여 명이 참석한 창립총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나혜석 자료는 지난 1927년부터 1934년 사이에 지인이었던 일본인 실업가 야나기하라 기치베 부부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 등 6 통입니다.
친필 편지와 엽서에는 나혜석이 변호사이자 외교관이었던 남편 김우영의 유럽 시찰에 따라나서 20개국을 여행했던 당시의 일상과 이혼한 이후의 심경까지 그녀의 삶의 흔적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 1931년 11월29일자 편지 내용입니다.
'그간 저는 가정에 파란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다 저의 부덕의 소치라고 합니다.'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나헤석 화가가 겪은 이혼의 아픈 심정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김경섭(71세) / 경기도 수원시
"여러가지 미술활동이나 문학작품 활동을 많이 하셨고 페미니스트로서 후배들한테 크나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평소에 존경하던 분입니다."
편지 가운데는 당시 공무원 월급이 50원이 채 안 되던 때 일본 제국미술대전에 입선한 자신의 그림 ‘정원(庭園)’을 250원에 사달라고 부탁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자료공개에 이어 창립총회 참석자들은 나혜석이 과거 살았던 수원지역 답사가 나섰습니다.
나혜석이 살았던 생가터와 지금 매향여자중학교로 이름이 바뀐 나혜석이 졸업한 삼일여학교 그리고 나혜석이 '냇물'이란 시를 지었던 화홍문 앞 개천 등 나혜석이 수원에 남긴 발자취를 둘러봤습니다.
서정자 명예교수 / 초당대
"학회를 만듦으로서 문학과 역사여성학 그리고 미술 이런 통섭으로 해서 훌륭한 인문학을 열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혜석 학회가 창립됨으로써 앞으로 나혜석을 새롭게 조명하는 노력은 더욱 활기를 띌 것으로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장환희입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