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인의 눈이 한국영화에 쏠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위상이 높아진 건데요, 자세한 내용, 김유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영화계의 기대가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최고상을 거머쥔 김기독 감독의 '피에타'.
지난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받으며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지 51년만의 가장 큰 성과입니다.
한국영화는 지난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2009년에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등 그동안 수차례 국제영화제의 문을 두드려왔습니다.
이탈리아어로 자비를 베풀라는 뜻의 영화 '피에타'는 우리사회 잔인한 현실의 단면을 여과없이 보여주며, 인간성이 상실되어가는 과정을 냉혹한 시선으로 그린 작품.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며 밑바닥 생활을 하던 주인공 강도 앞에 난데없이 30년만에 엄마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엄마'라는 존재를 부인하며 폭력적으로 저항하지만 차츰 변해갑니다.
이어서 펼쳐지는 반전·돈으로 규정되는 인간관계가 불러오는 처절한 결과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고통스럽게 다가옵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누가 누구를 어떤 식으로 구원할 수 있는지, 과연 구원은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을 남깁니다.
구원에 대한 고통스런 절규는 김기덕 감독이 1996년에 만든 첫 영화 '악어'에서부터 흔들림없이 이어져왔습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영화를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고, 15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하며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내야했던 김 감독은 스스로를 '열등감을 먹고 자란 괴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사회 밑바닥의 음울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삼고, 극단적인 폭력과 엽기적인 행각 등을 그린 그의 영화는 항상 평단의 논쟁거리.
하지만 그만의 강렬함은 국내외에서도 차츰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2003년 연출한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의 작품상을 받으며 국내에서도 드디어 작가주의 감독으로 인정받았고,
2004년엔 영화 '사마리아'와 '빈집'으로 베를린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을 받아 한 해에 세계 3대 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그의 열여덞번째 작품 '피에타'는 3년의 은둔 생활 뒤에 탄생한 결정체.
비주류 아웃사이더로 출발했지만, 그의 뜨거운 예술혼은 마침내 세계를 뒤흔들며 김기덕 영화인생에 정점을 찍게 됐습니다.
KTV 김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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