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을 비하하는 영화로 시작된 중동의 반미 시위가 이슬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슬람권 휴일이자 기도회가 열린 오늘이 최대 고비가 되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집트 카이로 미국 대사관을 향해 성난 시위대들이 돌진합니다.
대사관 앞에 경찰들이 막아서지만 이들은 돌과 병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입니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독한 영화에 이집트로 번진 반미 시위가 벌써 사흘째 열리고 있습니다.
계속된 시위로 경찰 24명을 포함해 70여명이 부상했다고 이집트 국영TV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금요 기도회가 있는 오늘 대규모 반미 시위를 열기로 한 무슬림형제단은 폭력 시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카이로 시민
“미국 대사관 밖에서의 시위는 지지하지만 사람을 다치게 하는 폭력적인 시위는 자제해야 합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인 시위는 중단해야 합니다.”
"I support the protest outside the U.S. embassy, but it has to be peaceful, without breaking things and hurting people. I call on the people outside the embassy to stop violence."
무슬림형제단의 이 같은 방침에도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시위대들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현지 당국은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반미 시위는 리비아와 이집트에 이어 예멘과 이란, 튀니지 모로코 등 다른 이슬람권 국가로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예멘에서는 수많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중동의 반미시위가 금요 기도회를 시점으로 급속도록 퍼지자 미국과 이슬람권 국가들은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또 이번 리비아 습격의 배후 조직을 찾아내 반드시 응징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러면서 이번 미 대사관 테러와 반미시위를 촉발시킨 '무슬림의 순진함' 영화는 미국 정부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KTV 정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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