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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시대 시작···오늘 첫 출근
등록일 : 201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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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무총리실 일부 부서 직원들이 세종시로 첫 출근을 합니다.

세종시 시대를 여는 첫 발걸음인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경아 기자, 어서오세요.

김 기자, 오늘 출근을 위해 직원들은 주말에 이사를 모두 마쳤죠?

네. 그렇습니다.

오늘 세종시로 첫 출근을 하는 국무총리실 직원은 120여명인데요.

정상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지난 주말 이사와 짐정리를 모두 마쳤습니다.

현장 화면 보시죠.

사무집기를 실은 트럭들이 세종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책상, 의자, 사물함 등 하역작업이 계속됐고, 직원들은 주말도 반납하고 사무실로 나와 각자의 물건들을 정리했습니다.

이번에 이전하는 부서는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과 세종시지원단 등 모두 6개 부서인데요.

직원들은 첫 출근을 준비하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습니다.

성기만 팀장 / 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저희보다 뒤에 오시는 분들의 안정된 생활, 안정된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저희가 최대한 노력을 기울여서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국무총리실은 오늘 오전 첫 근무를 기념하기 위해 세종청사 1층 대강당에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입주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세종청사는 각 부처의 이전 시기에 맞춰 준공될 예정인데요.

공사가 마무리된 총리실 청사의 사무실과 구내식당, 옥상정원 등은 깔끔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는 2014년 모든 공정이 끝나면 세종청사는 지하1층, 지상4층, 총 길이 3.5킬로미터 규모로, 승천하는 용의 형상의 건물이 될텐데요.

특히 건물옥상에 쭉 이어질 정원은 직원들은 물론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연호 대변인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사의 옥상은 전부 공원으로 조성됩니다. 마치 위에서 보면 커다란 용이 꿈틀거리는 형상이 되겠습니다."

네. 오늘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종시 시대가 열리는데요.

앞으로 정부부처의 이전이 계속 예정돼있죠?

네. 그렇습니다.

이번 1차 이전에 이어 오는 2014년까지 36개 정부기관, 1만4천여명의 공무원이 세종시로 옮겨갈 예정입니다.

국무총리실 소속 부서들은 오는 12월까지 세차례에 걸쳐 모두 세종청사로 이전하고, 김황식 국무총리도 12월 중순경 신공관으로 입주할 예정입니다.

또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환경부 등 5개부처와 6개 소속기관도 연말까지 이전을 완료하게 됩니다.

내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12개 소속 기관이 이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는 2014년에는 법제처와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재청 등 6개 기관이 이전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모든 기관의 이전이 차질없이 마무리되고 국토의 중심에 자리잡은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안착하게 되면, 수도권 과밀화를 해소하고 국토균형 발전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홍석 총괄기획관 / 세종특별자치시지원단

"오늘 총리실의 세종시 이전을 계기로 중앙정부의 지방시대가 열리는데요. 그동안 수도권 집중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고 지방이 활성화되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국회, 외교통상부, 국방부 등의 기관이 서울에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행정비효율이 커질거란 우려도 만만치 않은데요.

정부는 일단 원격 영상회의를 확대하는 한편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영상회의가 대면회의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고, 국정감사 등 국회 관련 업무를 위해서는 세종시에 있는 모든 부처가 서울에 올라올 수밖에 없는 등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가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 행정 비효율성뿐만 아니라 직원들은 주거 문제에 대한 걱정도 크다는 얘기가 들리던데요.

어떻습니까?

네. 세종시 인근에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건설되고 있지만 대부분 내년 이후에 입주가 시작되다 보니 올해 이주하는 공무원들은 이전시기와 입주시기가 맞지 않고,

생활기반시설도 부족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단지입니다.

상가에 약국과 편의점, 음식점 등 몇 군데가 문을 열었는데요.

상가 시설의 대부분은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생활기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입장입니다.

최영희 / '첫마을' 입주민

"일단 아직까지는 대중교통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잖아요. BRT가 다음주부터 운행한다고하는데 그것도 시간이 한시간에 한 대 밖에 안되더라구요."

박용주 / '첫마을' 입주민

"어제도 저녁에 여기서 돈을 찾으려고해도 여기가 단위 농협이라 밤 10시 이후에는 거래가 안되는거예요. 그런 생활편의시설이 많이 없어서 사실 불편해요."

전세난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공무원 4천139가구가 세종시로 이동하지만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는 현재 955가구에 불과한 데다, 가장 빨리 준공하는 아파트 입주 시기도 내년 8월이어서 당분간 전세난이 지속될 전망인데요.

이번주부터 세종시로 출근하는 공무원 가운데는 세종시에서 전세나 월세를 구하지 못해 대전이나 조치원 등 인근지역에서 출퇴근을 하는 인원도 상당수 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부는 최근 세종시 인근의 지가 상승률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현지 중개업소를 불시에 방문해 거래 장부와 계약서 등을 보며 불법행위를 조사했습니다.

대대적인 부동산 투기단속에 나선건데요.

이같은 단속이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도 있지만 주거난을 해결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보입니다.

네.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행정도시로 자리잡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한두 개가 아닌 것 같은데요, 청사 이전, 공무원들의 이주, 정주여건 조성까지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하겠습니다.

김경아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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