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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푸어' 급증···빚 상환 늦춰준다
등록일 :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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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있지만 여기에 끼어 있는 대출을 갚느라 생활이 어려운 가구를 '하우스 푸어'라고 일컫습니다.

네, 말 그대로 하나의 빈곤층이 생겨나고 있는 건데, 최근 가계부채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표윤신 기자, 어서 오세요.

표윤신 기자, 저도 대출을 끼고 집을 샀는데, 하우스 푸어에 속하는 건가요?

우선 하우스 푸어라는 말의 정의부터 내려볼 필요가 있는데요.

최근 한 경제연구원은 소득의 40% 이상을 주택대출 상환에 쓰는 가구를 '하우스 푸어'라고 정의했습니다.

제가 만났던 박 모 씨는 소득의 대부분을 주택상환에 쓰고 있었는데요.

함께 보시죠.

남편과 이혼한 뒤 혼자 생활을 꾸려나가는 박 모 씨.

빌라 한 채를 갖고 있다가, 2년 전 인천에 빌라 한 채를 더 산 다주택잡니다.

집값의 80% 가까이 담보대출을 받은 터라 상환이 버거웠는데, 담보대출로 인천에 빌라를 또 사서 전세를 주고 나니까, 오히려 돈이 남아 당장 빚 갚을 여력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두 채 모두 담보로 빌린 이자만 한 달에 100여만 원.

결국 본인은 아들 집으로 들어가고 집 두 채를 모두 월세로 줬지만, 보조교사를 하는 박 씨의 소득으로는 매달 적자를 면할 수가 없습니다.

박 모 씨 / 주택담보 대출자

"여기서 현금 서비스 받고 저기서 받고, 그걸 계속 여기서 빼서 저기서 막고. 윗돌 빼서 아랫돌 막고. 계속 그게 반복이죠."

게다가 최근 지속적인 집값 하락으로 박 씨의 형편은 더욱 안 좋아졌습니다.

집값이 내려가면, LTV, 그러니까 집 한 채당 빌릴 수 있는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데, 그 차액을 은행에 당장 상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 집을 팔고 빚을 갚으려 해도 부동산 거래가 뚝 끊겨 그마저도 쉽지가 않습니다.

박 모 씨 / 주택담보 대출자

"집을 아무리 팔려고 발버둥을  쳐도... (세입자들에게도) 아무리 사정해도 안 가져가죠. 그걸 가져가라는 건 양심 없는 없는 소리다..."

네, 사실 집을 사려면 대부분 대출을 받게 되는데요.

앞서 살펴본 사례처럼 담보대출 때문에 생계가 위기에 놓였다고 볼 수 있는 가구가 어느 정도인가요?

네, 앞에서 정의한 대로 소득의 40% 이상을 주택상환에 쓰는 '하우스 푸어' 가구들을 따져봤더니,

무려 108만4천여 가구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열 집 중 한 집은 '하우스 푸어'라는 얘기입니다.

서울시 산하의 채무 상담센터인 금융복지상담센터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양은진 금융복지상담사 /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제가 상담하는 40%는 저소득층, 60%는 일반 가구인데.. 일반 가구의 절반은 다 주택담보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국민의 10%가 하우스 푸어란 말인데, 상황이 정말 심각한 것 같네요.

정부는 어떤 대책을 준비중입니까?

네, 금융당국은 최소한 이들이 자기 집에서 쫓겨나는 일은 막아줘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은 상환을 못하는 대출자의 주택 강제경매를 유예할 수 있는 제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우리금융이 내놓은 '신탁 후 임대'라는 방식인데, 이걸 제 2금융권까지 확대한다는 겁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채무자는 소유권은 그대로 지키되, 은행에 처분 권한을 넘기고 매달 임대료를 내게 됩니다.

금감원은 경매 뿐 아니라 상환도 미뤄주는 방안을 마련 중입니다.

단기 연체자나, 앞서 말씀드렸던 LTV, 즉 담보가치비율이 갑자기 높아져 상환을 해야하는 대출자들에게, 프리워크아웃, 그러니까 사전채무조정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네, 정부도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사실 '하우스 푸어'는 부동산 시장과 대출이라는 양대 축이 변하치 않는 한 지속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우선 구조적으로 어떤 부분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 지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처음에 만나봤던 박 모씨가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에 무리한 대출을 한 자신도 죄가 많지만, 집만 있으면 쉽사리 돈을 빌려주는 구조가 바뀌어서, 더 이상의 '하우스 푸어'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는 겁니다.

아무쪼록, 정부와 금융권이 심각성을 인식한 만큼, 구조적인 변화들이 마련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네, 표윤신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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