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농업기술원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개발한 '오륜벼'가, 첫 수확을 했습니다.
강원도는 최고의 밥맛을 자랑하는 오륜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급 쌀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GBN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황금빛깔 옷으로 갈아입은 벼가, 이삭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콤바인이 지나간 자리엔, 수확의 기쁨과 풍요로움이 남았습니다.
한편에선, 코흘리개 어린이들이 막 베어 온 벼 이삭을 전통 탈곡기로 털어보며, 농사일의 기쁨과 소중함을 배웁니다.
윤서하/ 강원도청 반비어린이집
“벼를 이렇게(탈곡기를 이용해) 떼니까 재밌어요.”
이날 수확한 벼는, 강원도 농업기술원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품종으로, 2018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하는 뜻을 담아, 이름도 ‘오륜벼’라고 붙였습니다.
사실 오륜벼 개발을 추진하게 된 데는,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개선돼 시행 중인 양곡표시제도에 의하면, 등급검사를 거친 모든 쌀은 최상급인 1등급에서 5등급까지 5단계로 등급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내 벼 재배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오대벼의 경우, 맑고 투명해야 할 쌀알에 흰 부분인 심복백이 많아, 대부분 3등급 이하에 머물고 있습니다.
따라서, 심복백이 적어 1~2등급을 받을 수 있고, 밥맛도 뛰어나다고 알려진 오륜벼를 육성해, 강원 쌀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운 겁니다.
지난 3년 동안 지역적응시험을 거친 결과, 오륜벼는 이삭이 패는 출수기가 오대벼보다 일주일가량 늦은 대신, 수확량이 10a당 20kg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병해충이나 쓰러짐 피해에 강하고, 단단한 줄기는 볏짚으로 활용할 수 있어,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금까지 시범 재배가 성공적이었다고 보고, 내년엔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오륜벼 종자 보급을 늘려, 재배면적을 250ha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오륜벼가, 강원도 대표 쌀인 오대쌀의 아성을 넘어서기 위해선, 재배면적을 늘리고 브랜드를 개발하기 위한 도와 각 시?군의 치밀한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GBN NEWS 조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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