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앞두고 모두가 고향 갈 생각에 들뜬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엔 명절을 쓸쓸하게 보내야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SCS 차지훈 기자입니다.
수자원공사 직원들이 쌀을 메고 사천의 한 시골마을 비탈길을 오릅니다.
그 길의 끝에는 벌써 한 할머니가 마중 나와 있습니다.
마치 아들이 온 것처럼 반갑게 맞아준 할머니는 어려운 걸음을 했다며 직원들에게 시원한 미숫가루 한 잔씩을 나눠줍니다.
힘겹게 살아온 80년 인생.
최근엔 태풍과 멧돼지로 인한 피해도 심각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할머니는 온통 손자 걱정 뿐입니다.
노백아, 경남 사천시 축동면
"추석때 손자 보고 하면 좋으시겠습니다. 그만큼 좋은 게 어디 있겠습니까?“
“네, 아이고. 참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것도 아깝다. 우리 손자. 내가 어찌 키웠다고요..."
너무나 그리운 사람 생각에 끝내 눈시울을 붉힌 할머니는 떠나는 직원들에게 오히려 힘내라며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잘 가이소... 어쨌든 힘 내이소... 파이팅..."
옆집에 사는 할머니도 평소 이야기를 나누는 벗은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와 개가 전부입니다.
불우이웃돕기에 나선 직원들은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심재범, 한국수자원공사 사천권관리단
"직접 와보니까 정말 주거환경이나, 찾아오는 사람 없이 홀로 외롭게 사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저희들은 어려운 이웃과 함께..."
홀로 집을 지키는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고아원과 요양원 등 복지시설 사람들도 사랑이 그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진주의 한 노인복지센터에는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당국의 후원과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성광 사무국장 / 진주은혜요양원
"좀 더 많은 관심과 후원을 가져 주신다면 어르신들께서 행복할 것 같습니다."
고물가로 서민경제가 얼어붙으면서 불우한 이웃을 돕는 예전의 명절 분위기는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가족은 곁에 없지만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소외된 이들.
곳곳엔 지금 이 이 순간에도 함께 나누는 따뜻한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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