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이 발달되면서 빠르게 사는 것만 중요시 되는 요즘, 1년 뒤에 편지가 배달되는 이색 우체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ABN, 윤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편지지에 손글씨를 한글자씩 눌러 씁니다.
1년이 지난 뒤에 받아볼 편지 한장.
숨 가쁘게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나에게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합니다.
김향란 / 경기도 성남시
“사실 저한테 쓰는 편지는 잘 쓸 기회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 때 좀 자극 좀 됐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잘 지내고 있을까 사실 그것도 되게 궁금하고요.”
율동공원 책 테마파크에 느린 우체통이 설치됐습니다.
느린 우체통은 지금 쓴 편지가 1년 뒤에 배달되는 우체통입니다.
편지와 엽서, 아날로그 문화의 향수를 되살리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전국에 설치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과 인천 등 전국 곳곳에 우체통이 마련돼 있고, 최근 전국에서 여섯 번째이자 경기도내 최초로 책 테마파크에 설치됐습니다.
안정미 / 성남문화재단 책 테마파크
“1년 뒤에 받아서 추억을 좀 되살릴 수 있게 도와드리려고 하거든요. 오셔서 많이 써주시고, 1년 후에 그 추억을 담아서 배달해드리는 그런 우체통이에요.”
편지를 쓰면서 추억을 떠올리고, 지금의 나를 돌아봅니다.
또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서 편지지를 곱게 채워갑니다.
최윤서 / 경기도 성남시
“내년에 뭐하고 있을까 그리고 또 내가 그 때 뭘 좋아하고, 내가 그 때 뭘 하고 싶을까...”
느린 우체통은 책 테마파크 방문객 누구나 이용 가능합니다.
지역 업체의 후원을 받아서 운영되기 때문에 편지지와 편지 봉투까지 무료로 제공되고, 별도의 우편료도 없습니다.
이메일이나 SNS가 발달되면서 실시간 소통이 중요시되는 요즘, 느린 우체통은 기다림의 설렘을 안겨줍니다.
ABN 뉴스 윤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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