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바로가기

공통뷰

다문화 가족, 농촌 인구·경제 '활력'
등록일 : 2012.10.04
미니플레이

국내 등록 외국인 규모는 재작년 기준 총 인구의 2% 수준에 이릅니다.

국내 거주 외국인 증가속도는 OECD 국가 평균 5.9%보다 3배 이상 높은 20%로 매우 빠른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농촌은 국제결혼 급증으로 우리나라에서 다문화 사회 구성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곳입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여정숙 기자 어서오십시오.

여 기자, 농촌지역에 다문화 가족이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우리 농업의 실질적인 주체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90년대부터 지자체를 중심으로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이 적극 추진되면서 농촌 지역의 다문화 가족화가 시작됐는데요.

농림어업 종사자들의 경우 2004년부터 재작년까지 국제결혼 사례가 전체 결혼 사례의 41%를 차지할 만큼 그 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농어촌의 결혼이민 여성은 약 12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농촌에서 자리를 잡고 살아가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포도 수확이 한창인 경기도의 한 농장입니다.

남편과 함께 능숙하게 포도를 손질하는 마리아씨는 올해로 한국에 시집온 지 10년째입니다.

남편의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반해 한국행을 결정했다는 마리아씨.

힘든 농장 일에도 늘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그런 그녀의 가장 큰 보물은 바로 두 아들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과 2학년인 두 아들만 생각하면 행복에 겨워 금세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마리아 로웰라 비테포로 (결혼이주여성(필리핀))

"좋은 거요? 다요. 그런데 '제일'하면 아이들이요. 저는 나이 많아 결혼했어요. 그래서 아기 낳았어요. 두 명..."

처음엔 말이 잘 안 통해 어려움을 겪었던 남편 윤용현씨도, 지금은 자신들만 아는 말과 행동들이 생겼다며 자랑을 했는데요.

마리아씨의 긍정적인 웃음은 동네에서도 유명해서, 이웃들에게 마리아씨 가족은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윤용현 (마리아씨 남편)

“서로 맞춰주려는게 있어요. 국내사람들끼리 못하는게 있어요.그런 재미도 있고”

노진이(마리아씨 동서)

“그냥 잘 살아요. 예뻐보이고 그래요. 착하고 애들하고 사는게”

네, 화목한 가족의 모습을 보니까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는데요.

실제로 다문화 가족이 농촌에 활력을 주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20~30대가 대다수인 결혼이민 여성 집단은 초고령화된 농촌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족이 농촌사회의 고령화 속도를 지연시키고 출생률을 증가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겁니다.

농촌진흥청이 농촌의 인구와 경제 영역에 대한 다문화가족의 기여도 지수를 산출해 발표했는데요.

우선, 농촌 고령화 속도를 늦추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나이어린 사람부터 많은 사람까지를 일렬로 놓고 한가운데 있는 사람의 나이를 측정한  중위연령의 증가폭을 비교해보면, 고령화 속도를 알 수 있습니다.

2000년에서 2005년 사이 여성 중위연령의 증가폭은 5.6세였는데, 다문화 가족이 증가하기 시작한 2005년에서 2010년 사이 3.4세로 증가폭이 급격히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출생률 증가에도 기여하고 있는데요.

면 지역의 평균 출생인구가 2005년 40명에서 2010년 48명으로 8명 늘어나, 전국 평균인 4명보다 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2000년 여성 생산가능인구 중 결혼이민여성은 1.27%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4%를 차지해, 농촌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 실제로 다문화 가족 증가가 농촌에 여러가지로 큰 도움이 되고 있군요. 하지만 이런 긍정적 효과와 함께,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지 않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다문화 가족의 증가로 농촌에 활력이 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다문화 가족이 겪는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1996년에 한국으로 시집온 도오마 미치요씨.

시어머니를 모시며 남편, 세아들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데요.

특히, 고부간에 사이가 좋아 마을에서는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행복한 한국생활에 만족하지만,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미치요씨에게도 걱정거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경제적인 문제입니다.

도오마 미치요(결혼이주여성( 일본))

"해주고 싶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요. 아이들한테 시키는 것도 다 못하고 다른 엄마들은 어디 학원도 보내고 태권도도 보내주는데 우리가 그렇게 못해서...그런 경제적 부담이 어려워요."

농진청이 농촌 다문화 가족의 자립역량 인지도를 조사하기 위해 전국 378쌍의 다문화 부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그 결과, 농촌 다문화 가족의 총체적 자립역량 인지도는 100점 중 60점,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인터넷 활용 등 정보화 영역의 자립역량 인지도가 49점으로 제일 낮았고, 다음으로는 경제영역에 대한 자립도가 50점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농촌 다문화 가족의 소득은 같은 지역의 국내농가에 비해서도 낮게 나타나서, 결혼이민 여성의 적응 의욕을 떨어뜨려 빈곤의 대물림이 될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문제는 또 있는데요.

바로 주변의 차가운 시선입니다.

일부에서는 단일민족의식, 순혈주의 등 보수적인 가치관으로 다문화 가족에 대한 사회적 차별을 빚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농촌의 결혼이민 여성들은 다문화 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원으로, 인식 개선과 차별 해소를 가장 많이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 이제 다문화 사회의 도래는 자연스러운 흐름인 만큼, 효과적인 정부 대책도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정부는 다문화 가족을 위해 찾아가는 한글도우미사업과 아이방문도우미 서비스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이 가장 강력하게 시행하는 정책이 이주민에 대한 교육 지원인 만큼, 우리도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지속적인 교육 지원이 이뤄져야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양순미 가족학박사 (농촌진흥청)

"농업의 기반이 취약한 농가에 대해서는 다문화 테마적인 것들을 자원화하고 문화산업화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창업지원 등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10년 뒤면 19세 미만 농가인구의 절반이 다문화 자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농촌 지역에 대한 우선적인 다문화 지원 정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적응을 위한 언어와 영농교육, 자녀양육, 생활 상담 등에 대한 복합적인 정책 지원과 함께, 한국형 다문화사회 모델의 개발과 같은 중장기적 연구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여정숙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