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보호구역인 서귀포 범섬과 문섬에 자생하는 나무들이 집단 고사돼 제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태풍에 의한 염분이 원인으로 보이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어 보입니다.
KCTV 제주방송, 김형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 421호인 범섬 천연보호구역 입니다.
초록빛으로 자태를 뽐내야 하는 섬 전체가 누렇게 변해 있습니다.
섬안에 자생하는 소나무와 상록수 등 각종 나무들이 말라 죽은 것들입니다.
스쿠버다이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바로옆 문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범섬보다는 피해는 덜 하지만 섬 곳곳에 있는 나무 상당수가 푸른빛을 잃은 채 갈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렇게 나무들이 고사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관계당국이 예찰활동에 나섰습니다.
확인결과 이곳에 나타난 피해가 태풍으로 염분피해를 입은 다른 지역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곳 역시 염분피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준범 농학박사/난대산림연구소
"발생한 증상 자체가 병해충과는 상이하게 다르다. 부분적으로 갈변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봐서 염분피해가 맞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죽은 나무들로 경관훼손은 물론 병해충 발병 우려까지 낳고 있지만 이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행정기관에서는 정확한 피해 규모 조사와 함께 새순이 돋아나는 내년 봄까지 기다려 사후 종합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한 달 사이 태풍 3개가 할퀴고 가면서 제주의 천연보호구역에도 깊은 상처가 남았습니다.
KCTV뉴스 김형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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