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은 한글 창제 566주년인 한글날이었는데요, 하지만 요즘 우리 청소년들이 쓰는 말을 들여다보면 아름다운 우리말 대신 비속어와 욕설이 너무나 난무하고 있습니다.
순수성이 사라진 청소년 언어실태, 정의곤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모 남자고등학교 쉬는 시간, 학생들의 대화 내용입니다.
쉬는시간 10분 동안 끊임없이 욕설과 비속어가 난무합니다.
교실 밖에서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PC방에서 청소년들의 욕설은 더욱 거침 없습니다.
김○○ / ○○고등학교 1학년
“(게임)캐릭터가 죽어서 짜증이 나고요. 상대편이 먼저 욕을 하면 저도 욕을 하는 것 같아요.”
한국교총의 설문조사결과 초중고교생의 65%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욕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요즘 10대들 사이에 '욕배틀'이라는 놀이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채팅방에서 욕을 더 잘해 상대방이 나가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인터넷 카페에서는 욕배틀놀이를 부추기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김○○/○○중학교 2학년
“버릇되고 습관되고 주변애들이 (욕을)다하니까요.”
문제는 청소년 10명 가운데 7명이 욕설사용에 대해 죄의식이 없다는 점입니다.
민현식 원장/ 국립국어원
“요즘은 모범생이나 열등생을 구분할 것 없이 모든 학생들이 욕설을 하고 있다는 것이 큰 문제가 있고 또 남녀 불문하고 욕설을 한다는 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갈 수록 어린학생들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까지도 욕설이 일반화 되고 있어서 매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0대들의 일상화된 욕설 사용의 주원인이 과도한 입시경쟁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자극적인 미디어 때문라고 진단합니다.
기성세대의 잘못도 큽니다.
한국교총이 초중고 학생 3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부모에게 욕을 들어 본적 있다는 응답자가 43%, 초등학교 4학년 이전부터 욕을 배우거나 시작했다는 사람도 58%나 됐습니다.
민현식 원장/ 국립국어원
"학급회의나 학급토론시간을 통해서 문제를 공유하면서 해결책을 학생들 스스로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언어의 순수성과 아름다움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청소년 언어문화.
청소년의 정신세계가 더 황폐화 되기전에 가정과 사회, 국가적인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정의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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