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온 결혼이주여성 이이다 마유코 씨.
오랜만에 인사동을 찾았는데요.
한국생활 12년째지만 여전히 낯설고 신기한 한국 문화가 많습니다.
이웃사촌 같은 한국과 일본을 꿈꾸는 그녀.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과 일본의 다리가 되고 있는 이이다 마유코 씨의 삶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꿈나무들을 위해 수업준비가 한창인 선생님.
이중언어강사 이이다 마유코 씨입니다.
3년 전 처음 교단에 섰을 때는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는 것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베테랑 교사가 다 된 마유코 씨.
-단순히 일본어를 가르쳐주는 것을 넘어 어린이들의 세상을 넓혀주기 위해 노력하는 마유코 씨.
-6학년 1반, 2반, 6반이 합쳤어요.
세 학급이 합쳐서 만든 거예요.
-아이들이 손수 만든 작품들도 교재가 되고 이런 시간들이 어린이들의 감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종이접기수업.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일본식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는데요.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들에 마냥 신이 난 꼬마친구들.
-이렇게 수업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어느새 급식시간.
이중언어강사지만 학생들의 급식까지 챙겨주는 마유코 씨.
자상한 엄마 같은 다정다감한 선생님입니다.
-이어 고학년 수업을 마쳤는데요.
궁금한 점이 많은 고학년들.
수업 후 동료 교사들과의 모임.
마유코 씨 수업에 대한 칭찬이 이어집니다.
-가을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주말.
가족들과 박물관을 찾았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남편이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국경을 넘어 평생가약을 맺은 부부.
-일본에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 일했던 마유코 씨.
한국에 와 처음 3년 동안은 다른 문화와 낯선 언어 때문에 고생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적응 완료.
딸과 남편과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딸 은혜에게 아시아의 역사를 가르쳐주는 부부.
특히 남편은 다문화가정을 이루며 한일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책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문화 모두를 사랑하는 딸이 되기를 바라는 부부.
역사선생님이나 다름없는 아빠와 함께하는 신나는 박물관 여행입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부부입니다.
-서로를 이해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가정을 꾸려가는 부부.
단란한 가정 안에서 마유코 씨는 새로운 내일을 그려갑니다.
-현해탄을 건너온 마유코 씨에게 한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였지만 이제는 또 다른 고향입니다.
제2의 고향이 된 한국에서 꿈나무들과 만나고 있는 마유코 씨.
앞으로도 두 나라를 잇는 다리가 되어 넓고 멋진 세상을 가르쳐줄 것입니다.
-몸의 불편함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장애인들 곁에서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 한 수녀님이 있습니다.
바로 창원시장애인복지관장 이정일 수녀.
장애가 걸림돌이나 벽이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선물해 주고 있는 이정일 수녀와 만나봅니다.
경상남도 창원시에 자리해 있는 장애인종합복지관.
이곳의 관장 이정일 수녀의 하루는 직업재활시설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장애인들을 다독여주고 똑같은 눈높이에서 홀로 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이정일 수녀.
훈련도 함께합니다.
-3년 전 관장이 되고 지금까지 이곳이 장애인들의 꿈이 자라는 둥지가 될 수 있도록 애쓰는 이정일 수녀입니다.
-신체적 장애가 능력의 차이는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는 이정일 수녀.
이런 격려 속에서 장애인들이 사회 속으로 당당히 첫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홀로서기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생활의 짐을 덜어주는 것도 수녀님의 몫입니다.
-특수교육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이정일 수녀.
수녀님은 소외된 이웃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삶을 자신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성이 깃든 반찬은 장애인들의 허기와 함께 외로움도 채워줄 것입니다.
바쁜 일과 속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수도자로서 사랑을 실천해 온 지 38년째.
헌신의 시간들이 빛나는 결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애가 걸림돌이 되지 않는 세상이 되기 위해 수녀님은 두 손을 모읍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 일에도 열심인 이정일 수녀.
오늘은 어린이들이 복지관을 찾아왔습니다.
-신체적 차이가 벽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장애인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이곳.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몸소 느껴보고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런 체험을 통해서 어린이들은 장애인을 친구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편하게 쉴 틈 없이 다시 또 어디론가 향하는 수녀님.
복지관 식구들과 특별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복지관의 뜻을 알리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한 것입니다.
2012창원복지박람회장.
행사장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뜻깊은 행사를 함께하고 있습니다.
수녀님과 직원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부스.
아드미비누 만들기 체험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아드미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사리손으로 사랑과 나눔의 캐릭터 아드미를 만드는 어린이들.
-아이들이 아드미처럼 자라기를 바랍니다.
박람회장을 돌며 장애인들을 위한 운동에 동참하는 수녀님.
수녀님이 꿈꾸는 세상에는 장애로 인한 차별도, 경계도 없습니다.
-신체의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이정일 수녀.
이런 뜻이 깃든 희망의 날개를 달고 수많은 장애인들이 푸른 꿈을 향해 날아오릅니다.
그리고 수녀님은 소중한 그 꿈들을 지켜주기 위해 간절히 두 손을 모읍니다.
-직장인들을 위해 마련된 시와 음악의 시간.
손병걸 시인은 각박한 세상 속에서 상처입은 마음을 시로 어루만져줍니다.
-시와 노래로 치유의 힘을 전하고 있는 손병걸 시인과 함께합니다.
잠시 길을 잃고 과오를 저지른 소년, 소녀들이 머물고 있는 보호관찰소.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손병걸 시인이 강의를 펼칩니다.
시를 직접 지어보는 청소년들.
자신의 시가 지난날들을 돌아보는 거울이 됩니다.
-빛을 잃어버린 손병걸 시인을 위해 기꺼이 눈이 되어주는 학생들.
손병걸 시인과 온기를 나누며 학생들은 새롭게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에게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어하는 학생들.
이번에는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주는데요.
학생들을 위해 기타로 선율을 따라해 봅니다.
가을빛으로 물든 자연 속으로 그의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가을바람과도 같은 그의 노래.
이번에는 학생의 차례입니다.
청소년들의 자상한 멘토 역할을 하는 시인.
마음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강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손병걸 시인.
가사일을 잘 해내기 위한 그만의 비법이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시간입니다.
-그런데 까만 모니터가 눈에 띕니다.
보이지 않는 상태라 모니터가 켜져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죠.
음성으로 전환해 주는 키보드를 두드려 마음속 시상을 펼쳐나갑니다.
혈액에 염증이 생겨 30살 나이에 시력을 잃은 손병걸 시인.
보일 때보다 더 예민해진 촉수로 시를 짓고 있습니다.
시가 구원이 돼준 거죠.
-며칠 후.
오늘은 과천에서 행사가 있는 날입니다.
행사에 참여하는 동료 예술가들과 자리를 함께했는데요.
마음의 눈으로 창작의 길을 걷고 있는 그의 삶은 모두에게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과천시 장애인복지관에서 주최하는 이번 축제.
그는 이곳에서도 시와 노래로 치유의 힘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가을입니다.
가을이고.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지만 따뜻한 울림으로 소통하고 함께 공감합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그의 목소리는 차 한 잔 같은 위로가 됩니다.
-푸른신호등이라고 해서 그 시를 제가 낭송해 드릴 거예요.
-그의 아픔이 깃든 시를 들려줄 차례입니다.
-오늘도 마음의 눈으로 세상의 결을 읽어나가는 손병걸 시인.
절망하지 않았기에 신체적 불편함은 작품세계를 꽃피우는 촉촉한 밑거름이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세상이 담겨 있는 그의 시와 노래들.
작은 기적과 같은 그의 작품들로 수많은 사람들이 치유의 힘을 선물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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