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원전 5·6호기에 품질 보증서를 위조한 부품이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발전을 정지하고, 연말까지 조속한 부품교체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아 기자입니다.
8개 원전 부품 납품 업체가 외국 기관에서 발급하는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한국수력원자력에 부품을 공급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지식경제부는 이들 업체가 품질 보증서를 위조해 237개 품목 7천682개 제품을 공급했고, 액수로는 8억2천만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문제의 업체가 공급한 부품들은 휴즈, 스위치 등 수시로 교체하는 소모품이지만, 높은 안전 등급을 요구하는 설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품은 영광 3.4호기와 울진 3호기에도 일부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경부는 미검증품이 집중적으로 사용된 영광 5.6호기는 전반적인 안전 점검을 위해 올해 말까지 가동정지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다만, 조사 결과 해당업체가 공급한 부품이 최근 자주 일어나고 있는 원전 고장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홍석우 장관 / 지식경제부
"금번 문제가 된 미검증품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방사능 유출과 같은 원전사고의 위험은 없습니다."
한수원은 영광 5.6호기에 공급된 문제의 부품을 교체하고 원전 설비의 안전성을 정밀 조사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재가동 승인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또 검찰 수사를 통해 품질 보증서를 위조한 수법과 해당 부품이 원전 설비로 흘러들어온 경위를 파악하는 등 진상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올 겨울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가동 중지로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내년 1·2월엔 예비력이 230만kW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여, 전력 당국은 초고강도 전력수급 대책을 마련해 이달 중순부터 조기 시행할 계획입니다.
KTV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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