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편찮은 이모를 위해 자신의 간을 70%나 나눠 준 한 펜싱 꿈나무가 있습니다.
성남여고 김인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ABN 아름방송 김태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성남여자고등학교 2학년인 펜싱부 김인 선수.
성남여중 1학년 때부터 펜싱을 시작해 그동안 전국체전 플뢰레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르고 전국남녀 종별펜싱대회와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펜싱대회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는 등 우리나라 펜싱의 꿈나무입니다.
그런 김 선수는 얼마 전 자신의 이모가 간 상태가 안 좋아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회복할 방법은 간 이식 수술.
온 가족이 검사를 해봤지만 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김인 선수뿐이었습니다.
김 선수는 지난달 도 대표로 참가한 전국체전 일정을 마친 당일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했고 그 다음 날인 10월 17일 수술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간을 70%나 이모에게 떼어주는 수술을 마친 후 김 선수는 지난달 말 퇴원했습니다.
하루에 10알에 가까운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김 선수는 다시 학교에 나와 수업을 듣고 여느 때처럼 펜싱장에 나와 동료와 함께 지냅니다.
수개월에 걸친 회복기간 동안 운동을 잠시 쉬어야 하지만 김 선수는 이모를 위한 간 이식수술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김인 선수 / 성남여자고등학교 펜싱부
“물론 저의 미래도 중요하지만 제가 수술을 안 하게 된다면 이모가 더 위험해지잖아요. 병원에서 이식 수술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제가 해야 한다고 결심을 했고요. 별다른 걱정은 안 했던 것 같아요.”
김 선수의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딸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김정아 / 김인 선수 어머니
“정말 예쁘고 훌륭하고 모든 좋은 말을 다 해주고 싶습니다. 지금은 여동생이 완쾌는 아니지만, 병원에서 좋아지고 있다고 하니까... 이번 추석은 우리 식구들한테 가장 우울한 명절이었는데 다가오는 큰 명절에는 다 함께 인이 덕분에 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 선수는 먼저 몸을 회복한 후 기량을 다시 끌어 올려 남현희 선수와 오하나 선수를 비롯한 훌륭한 펜싱 선수들처럼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인 선수 / 성남여자고등학교 펜싱부
“저도 언니들처럼 운동을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도 되고 싶고 올림픽도 나가서 메달도 따고 싶고 그래요.”
그리고 아시안 게임과 올림픽, 세계 선수권에 나가 메달을 따 세계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당찬 꿈을 내비쳤습니다.
멀지 않은 시간, 세계적인 검객으로 성장할 김인 선수의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ABN 뉴스 김태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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