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역수지가 아홉달째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주목되는 대목은, 수출이 수입보다 덜 줄어서 흑자를 내는 '불황형 흑자'에서 탈피했다는 점입니다.
표윤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무역수지가 37억 3천만 달러로, 아홉달 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은 471억 달러, 수입은 43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1%, 1.7% 증가했습니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증가한 건 여덟 달 만으로, 특히 수출이 넉 달 만에 반등하면서 '불황형 흑자'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세계적인 침체 속에 수출이 증가한 건 중국 등 개도국으로의 수출 호조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달 중국으로의 수출은 120억 달러로, 단일국가 상대 수출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하면 선박과 자동차 등 전통적인 강세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석유제품과 반도체,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 기기 수출이 선전했습니다.
수입을 보면 자동차와 곡물 등 소비재와 기계류 등 자본재의 수입은 증가한 반면, 연료를 제외한 원자재 수입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수출 부진의 기저효과로 올 연말까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낙관은 이릅니다.
이태환 수석연구원 / 삼성경제연구소
"(수출) 증가율이 그리 크지 않았고, 예년에 보게 되면 10월보다는 11월 수출이 작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4분기도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생각됩니다. "
상품교역 조건도 2년만에 개선됐습니다.
원자재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덕분에 지난 3분기 상품교역지수는 80.2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9% 늘어 2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KTV 표윤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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