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시아 최초 슬로우시티 지정마을이자 지렁이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장흥 우산지렁이 마을을 HBC 호남방송 배근미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장흥읍에서 북동쪽으로 약 20킬로미터 거리를 달려 도착한 장흥군 장평면의 우산지렁이마을.
해발 220미터 높이에 80여 가구가 오밀조밀 모여사는 작은 산골마을이 웬일인지 이른 오전부터 떠들썩합니다.
재잘대는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다름아닌 인근 어린이집 아이들.
이곳의 대표적인 체험활동 중 하나인 지렁이 생태체험을 위해 마을을 찾은 것입니다.
평소에는 구경조차 쉽지 않은 지렁이를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도 보며 우리 땅과 흙에 지렁이가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몸소 경험합니다.
지렁이는 이 마을에서 단순한 체험용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 농업 전반에 활용됩니다.
지렁이 분변토를 이용한 유기농법으로 재배되는 절임배추와 쌈채소, 표고버섯과 헛개 등 다양한 품목의 친환경 농산물들은 이 마을의 자랑.
지난 2010년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서 마련된 마을정보센터에서 주민들은 개인별 컴퓨터 교육은 물론 마을에서 생산된 지역 특산물들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는 전자상거래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온라인 판매망이 점차 도시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면서 지난해 3천만 원대였던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올해 10월 현재까지 2배 이상으로 껑충 뛰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마을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황토로 지은 우리 고유 한옥의 정취는 아시아 최초 슬로우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을 거쳐가는 민박객들과 보는 이들에게도 그 운치와 여유를 전합니다.
전남 살기 좋은 지역과 녹색농촌체험마을, 행복마을이라는 이름 등으로 어느덧 이 지역 대표 마을로 자리잡은 우산지렁이 마을, 하지만 여전히 시골농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렁이 특유의 친환경적인 삶과 여유, 여기에 정보화마을의 빠름이 공존하는 곳, 인간과 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장흥 우산지렁이마을은 '힐링'을 원하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걸맞는 좋은 휴식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HBC 배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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