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첫 한국 개인전이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렸습니다.
황유진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세계적인 네델란드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종로구 공근혜갤러립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올라프의 전시회에는 그의 최신작 The Keyholes 시리즈의 대형 설치 작품 1점과 사진 6점 그리고 Dawn&Dusk 시리즈의 사진 6점, 비디오 2점이 선보였습니다.
작품 속 인물들이 모두 관객을 바라보는 대신 뒤를 돌아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무언가를 훔쳐보고 있는 모습을 관객에게 들켜버린 것처럼 등을 돌려버린 그들의 모습에서 수치심과 외로움이 느껴집니다.
관객들이 설치 작품 양 끝에 달린 문 손잡이의 열쇠 구멍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작은 열쇠 구멍을 통해 내부 영상물을 보면서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엿보게 된 관객들은 욕망과 죄책감을 느낍니다.
어윈 올라프의 최신작인 The Keyholes 시리즈는 사진, 설치 작품,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현대인의 관음증이라는 주제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홍소희 큐레이터 / 공근혜갤러리
"관객들이 가서 보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의자에 앉아서 헤드셋을 끼고 열쇠 구멍으로 영상을 보게 되어 있어요. 관객 자체가 작품에 참여를 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는 거죠."
올라프는 Dusk 작품에서 검은색 음영이 가득한 방 안에 자리하고 있는 흑인가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남아있는 흑인들에 대한 차별과 억압을 우회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Dawn 이란 작품에서 올라프는 Dusk와는 반대로 흰 방 안에 있는 백인가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회주의의 통제된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우리가 만들어낸 사회라는 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김가연 / 숙명여대 공예과 4학년
"사진 자체가 저를 보는 것이 아니고 뒤를 돌아보고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편했던 것 같아요. 눈이 안 마주치니까 관찰할 수 있는 주체적인 전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The Keyholes를 통해 작품세계의 폭을 넓힌 어윈 올라프는 앞으로 옛날 고전명화같은 작품의 느낌을 유지하며 상업사진과 작품사진 두가지 방향으로 작품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어윈 올라프 개인전은 일상적인 이미지를 새롭게 예술적으로 해석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내면의 성찰을 이끌어냅니다.
캠퍼스 리포트 황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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