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100년 사상 처음으로 올해 한국영화 관객수가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해부터 200만~300만 관객을 동원하는 흥행작이 늘어나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신뢰를 회복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먼저 정명화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올해는 1월부터 한국영화들이 극장가를 장악하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성수기인 여름 폭염으로 극장가가 호황을 누리면서 8월 '도둑들'과 지난달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각각 1천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이번해엔 건축학개론을 비롯해 400만 관객을 넘은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이례적으로 9편이나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전체관객수를 돌파한 해는 2006년으로 왕의남자와 괴물이 각각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9천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활황과 동시에 거품이 낀 무리한 투자가 이어지면서 2007년에 7천 600만, 2008년엔 6천300만으로 관객수가 줄어들면서 점유율도 2010년 절반이하로 떨어졌습니다.
4년간 바닥으로 치닫던 한국영화가 지난해부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사극 액션 최종병기 활과 복고 열풍을 낳은 써니가 700만을 넘어서며 30-40대 중년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올 한국영화 관객 1억명 돌파는 우리 전체 인구 5천만 명을 기준으로 봤을 때 한사람 당 평균 2편의 영화를 봤다는 얘기로 전문가들은 관객들이 한국영화를 우선 믿고 보는 시대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기본적으로는 한국영화를 굉장히 잘 만들었어요. 최근 1년사이에 기획이 좋았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나왔기 때문에 관객들이 찬이 많은 거죠. 고를 수 있는 영화들이 많고 만족도가 높았기 때문에 한국영화가 잘된 것 같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히려 할리우드 영화들이 한국영화를 피한 개봉 시기를 잡느라 애를 먹고 있습니다.
KTV 정명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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