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흙을 너무 많이 덮으면 양분을 전달하는 뿌리가 썩게 돼 결국 나무가 고사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로 공사장 곳곳에서 경사면의 높이를 맞춘다면서 옆에 있는 나무에 흙을 지나치게 덮는 바람에 나무들이 고사 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JCN 울산중앙방송 이건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9월 완공된 중구의 달빛 누리길.
총 6.4km의 산책길 조성 공사 중 중장비에 상처를 입은 나무 20여 그루에서 송진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흙을 너무 많이 덮는 바람에 나무들이 고사 위기에 있다는 것입니다.
경사진 곳에 산책길을 조성하면서 흙을 쌓아 바로 옆 도로와 높이를 맞췄는데 이 과정에서 주변 나무들은 1.5m나 더 흙으로 덮였습니다.(OUT)
과복토된 나무들은 뿌리와 만나는 부분인 기저부에 습기가 차 썩게 되고 양분을 전달하지 못하게 돼 결국 고사하게 됩니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뿌리가 숨을 못 쉬어서 힘들어지고, 물과 양분이 올라가는 껍질 부분이 서서히 썩어버리면 물과 양분이 못 올라가서 나무가 죽게 됩니다”
또 뿌리 부분이 완전히 묻히면서 나무의 호흡도 불가능하게 됩니다.
과복토는 나무가 10년에 걸쳐 서서히 죽어가기 때문에 과복토로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북구의 옛 소나무공원도 경사진 곳에 도로를 만들면서 나무가 20cm 가량 흙으로 덮여 걷어내지 않으면 위험한 것으로 진단됐습니다.
또 지난 4월에는 충의사에 있는 소나무들이 과복토로 죽어가고 있는 것이 확인돼 박맹우 시장이 대책마련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나무도 적당하게 흙이 덮여야 생존한다는 사실을 각 공사현장에 제대로 인식시키는 일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JCN 뉴스 이건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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