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요리는 아내와 여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왔던 남성어르신들이 앞치마를 둘러 맸습니다.
요리를 배우면서 어르신들은 아내에 대한 고마움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더 애틋해졌다고 하는데요.
유정순 시니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복지회관입니다
앞치마를 두른 어르신들이 음식만들기에 한창입니다.
재료의 양을 가늠해보면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버무리며 간을 보기도 합니다.
남자들이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우리나라의 유교문화를 남성들 스스로 거부하고 나섰는데요.
노년이 되면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더 이상 대우받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동열 / 서울 역삼동
"우리 막둥이가 내가 해주는 게 제일 맛있대요."
이인숙 요리강사 / 강남시니어 플라자
"너무 재미있어 하시고요. 흥미도 가지고 계시고 평소에 사모님께 해드리고 싶었던 것도 여기와서 열심히 하셔가지고"
또한 요리를 배우면서 그동안 아내의 상차림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깨닫기도 합니다.
박길현 /서울 삼성동
"무언가를 내가 배워서 가족들한테 내가 해줄 수 있는 그런 기쁨을 누리고자 요리 강습에 참여를 했습니다."
그동안 배운 요리솜씨로 친구들을 초청해 음식을 만들어 줄때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나옵니다.
그러나 요리를 배우는 더 큰 이유는 자신들의 식사를 스스로 해결해야 되는 분위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어르신들의 밥상차림을 귀찮아하는아내와 며느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핵가족 시대가 되면서 남성 노인들 스스로 홀로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내 밥상은 내가 책임지겠다는 것입니다.
남성 어르신들의 도전이 아름답습니다.
시니어 리포트 유정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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