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을 걷다보면 버려지거나 이용이 적은 공간을 간혹 만나게 되는데요, 서울시가 이러한 자투리 공간에 시민이 쉴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이벤트로 개최했습니다.
김보나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해 공간을 재창조하는 이른바 'Take Urban in 72 Hour' 프로젝트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서울시내에서 열렸습니다.
'Take Urban'이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도시에 새로운 모습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입니다.
모두 10개 팀이 참여한 이번 프로젝트의 과제는『의자를 설치하라』입니다.
최시현씨의 가족, 제자, 이웃 그리고 업체로 구성된 '잠못드는 금토일'팀은 1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지하철역 실내 공간에서 의자를 설치하는 작업이 배정됐습니다.
최시현 /'잠못드는 금토일'팀 대표
"빠른 시대에 살고 있고 또 고속화 시대에 살고 있는데 그런 디지털 문화 속에서 아날로그적인 의자를 설치하자로 잡았습니다."
72시간 동안의 작업 끝에 이들은 물결모양의 공동의자와 가족의자, 드럼통의자 등 다양한 디자인이 가미된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김윤수 / 'Boundaries' 팀 대표
"굉장히 재밌는 주제로서 72시간동안 시민들하고 작품을 공유한다는 취지가 마음에 들어서 저희가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단국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과 함께 한 문화집단 바운더리즈팀은 청계천 광통교 위에 조형미보다는 시민과의 소통을 우선시 하는 의자를 만들었습니다.
비어있는 의자의 공간에 있는 플라스틱 통을 전시기간 동안 시민들이 하나씩 채우도록 한 것입니다.
건축가, 일러스트,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로 구성된 오퍼팀.
이들은 다른팀과는 다르게 첫날 한 까페에 모여 아이디어 회의부터 시작합니다.
오퍼팀의 작업장소는 시민들의 이용 빈도가 높은 을지로 입구의 한 교통섬 입니다.
김균원 / OF'er 디자인팀
"여기가 고층 건물들이 많다보니깐 위에서 봤을 때도 의자 모양이 될 수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정말로 벤치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그런 기획의도를 했고요,"
오퍼팀은 그곳에 있는 감나무를 활용해 주변에 화단을 만들고 남는 자투리 공간에 알맞은 의자를 제작했습니다.
서울시내 10군데에서 이렇게 72시간에 걸쳐 완성된 의자들은 평가를 거쳐 우수한 작품은 영구 시설물로 남게 됩니다.
평가 결과 최우수작 1팀에게는 상금 천만원, 우수작 2팀에게는 5백만원의 상금도 주어집니다.
캠퍼스 리포트 김보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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