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의 대학생들이 독거노인들에게 연탄 8천장을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벌였습니다.
취재에 이지은 캠퍼스기자입니다.
연탄을 앞에 두고 봉사자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연탄을 배달할 곳이 마을이 눈아래 훤히 내려다보일 만큼 높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연탄을 나르기 위해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하기로 해봅니다.
한번에 10여장의 연탄을 2명이 날라보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수레에도 싣어보고, 갖가지 아이디어가 총 동원됩니다.
품에 연탄을 안아 보지만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오늘 연탄나눔 프로젝트에 나온 학생들은 '청년봉Go' 단체 회원들입니다.
지난9월 결성된 '청년봉Go'는 청년들이여 연탄나눔 봉사하러 Go!Go!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 청년기획단은 기획에서 모금활동을 비롯해 봉사까지 백 명이 넘는 서포터즈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영준 / '청년봉Go' 대표
"사람들이 독거노인분들을 도와드리자는 취지에 많이 공감을 하셔가지고요. 저희가 이만원씩 내고 기부도 받고 모금활동도 해서 어르신들께 좀 더 많은 양의 연탄을 나눠드릴 수 있게 됐어요."
시행착오를 반복하기를 몇번.
이제는 체계적인 모습으로 연탄나르기가 진행됩니다.
오르막에 위치한 집이 많아 연탄 전달이 쉽지 않지만 함께 하니 콧노래가 나옵니다.
반복되는 작업에 아픔을 호소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파스를 뿌리기 위해 장갑을 벗긴 손은 까맣게 변했습니다.
머리방아를 찌어도 얼굴에는 웃음이 앞섭니다.
할머님이 학생들을 위해 준비하신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
이보다 맛있는 커피가 또 있을까요?
1m 간격으로 선 봉사자들이 연탄을 옆으로 전달 하기를 수백 번, 창고에는 연탄이 수북히 쌓입니다.
민가혜 / 경북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
"이런 에너지를 다른분들께 나눠줄 수 있어 기쁩니다."
이진우 / 대구시 침산동
"학생들이 와서 수고 많이 하십니다. 무지 고맙습니다."
한 트럭 가득 찼던 연탄도 마침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연탄전달을 끝내고 내려오는 발걸음이 모두 가볍습니다.
이 날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봉사는 오후 3시까지 팔천 장의 연탄을 나눠드리고 끝났습니다.
청년들의 작은 힘이 모여 실현된 진정한 나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토록 바라던 것은 큰 도움이 아닌 작은 관심이었습니다.
캠퍼스리포트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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