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하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공간인데요.
서울의 한 대학교 도서관이 이색적인 밤샘 독서 행사를 열어 화제입니다.
김보나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울 흑석동 중앙대 도서관입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 학교 도서관에는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언뜻 봐서 여느 대학 도서관과 모습이 달라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곳 도서관에서는 '밤샘독서 행사'가 처음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도서관에서 밤새 꿈을 읽다'입니다.
13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행사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8시간 동안 진행됐습니다.
참가학생들은 '올해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100권' 가운데서 책을 고르거나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해 읽으면 됩니다.
정회명 팀장 / 학술정보팀
"학업은 전혀 신경 쓰지말고 그냥 편안하게 오늘 하룻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맘껏 읽는 자리 그런 자리만이라도 족하다 (생각했어요.)"
학교측은 밤샘 독서행사에서 학생들이 보다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간식과
매트리스를 준비했습니다.
새벽 1시 졸음이 몰려오는 시간.
학교측은 O/X퀴즈로 학생들의 졸음을 깨우고, 재미도 선사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퀴즈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출출한 속을 채워주는 컵라면과 삼각김밥이 제공됐습니다.
염성원/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
"저희가 독서모임을 하고 있는데 좋은 취지의 행사가 기획된 거 같아 가지고 잽싸게 신청을 했어요 대학생활하면서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서 좋습니다."
박규황 / 중앙대 생명과학부
"생각보다 자유로운 분위기고 준비된 것도 많고 해가지고 만족하고 있어요."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에 학생들은 밤샘을 하여도 지친 기색없이 편안하게 책을 읽어갑니다.
8시간의 밤샘독서가 끝나가는 새벽 5시 30분, 행사 마무리로 행운권 추첨이 이어졌습니다.
새벽 6시 기념품으로 책을 한권씩 고르는 학생들의 표정에서 뿌뜻함이 넘칩니다.
답답하게만 느껴졌던 도서관 분위기를 새롭게 바꾼 밤샘독서행사.
참가학생들은 책에 대한 서평을 남기고 친구들과 특별한 체험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학업과 일상에 지친 학생들에게 신선하면서도 이색적인 경험을 안겨줬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김보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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