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화가 오카 노부타카 화백이 평생 모은 한국 유물 158점을 우리나라서 전시하고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기증해 화제입니다.
이재흔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나무로 만든 백사자 상입니다.
중국의 해치상과는 달리 목 뒤편과 등에 갈기가 있습니다.
이런 점이 광화문의 해치상과 닮아있어 그동안 기원이 밝혀지지 않았던 광화문 해치상의 모본으로 추측되고 있는 유물입니다.
한 켠에는 기와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의 기와들이 일본의 기와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는데요.
일본의 기와들은 그 형태나 모양이 우리나라 기와와 비슷합니다.
이를 통해 백제와 신라에서 일본으로 전래된 불교가 일본의 미술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범팔도 민화가 그려진 병풍 8폭입니다.
한국민화에서 가장 중심적인 존재인 호랑이와 까치가 그려져 있습니다.
호랑이를 표현한 섬세한 붓터치가 인상적입니다.
또한 이처럼 주제가 동일한 8폭 병풍은 매우 드물어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됩니다.
이밖에도 흥선대원군이 그린 난초도.
조선말 화가 양석연이 금박을 입혀 그린 민화 모란도 등의 민화가 전시되어 있으며 서민들이 사용한 실패와 먹통 등의 민예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오카 노부타카 화백은 국보 급의 값비싼 유물 보다는 한국인의 생명과 숨결이 담겨있는 민화와 민예품을 주로 모았습니다.
그는 평생 모은 158점의 유물들과 경복궁, 창경궁과 같은 한국의 아름다운 고궁과 무궁화, 매화꽃 그림 등을 직접 그린 그림으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오카노부타카 / 일본 화백
"(일본의) 미의 원류가 어디일까 생각해 보았고 그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전시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
전시회가 끝난 뒤 유물 158점은 동국대 박물관에 기증되었습니다.
윤재웅 전략홍보실장 / 동국대학교
"학교측은 이 기증된 유물들을 내년에 박물관 개관 기념 50주년을 맞아 일반인들에게 공개를 하고 한일 친선관계를 잘 홍보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할 예정입니다."
오카 노부타카 화백의 유물기증은 민간차원에서 대학에 우리유물을 기증한 첫 사례여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캠퍼스 리포트 이재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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