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나 기계는 이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방식으로만 고집스레 도자기를 빚어온 도예가 김기철 선생이 도예인생 35년을 되돌아보는 전시회를 최근 종로에서 열었는데요.
정의곤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연꽃의 형상을 한 백자.
1350도가 넘는 고온의 불꽃이 빚어낸 자연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한국을 대표하는 도자기 중 하나로 선정돼 그동안 미국과 프랑스 등 세계를 돌았습니다.
선녀가 갖가지 악기를 불며 하늘을 나는 모습을 조각한 이 백자는 성덕여왕 신종의 비천상을 담았습니다.
푸근하면서도 서민적인 우리문화의 자연스러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도예가 지헌 김기철 선생은 40대 중반까지 교직에서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우연히 나전칠기의 명인 김봉룡의 작품을 보고 도예가의 길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김기철(78) / 도예가
"원래 어렸을 때부터 흙을 좋아해서 화초키우는 거 농사 짓는 거 너무 동경하고, 원했는데 중간에 (나전칠기전을 보고) 도자기를 하게 됐어요. 재밌어서 재밌게 아이들이 흙장난 하듯 그냥 재밌게 (도예를)해요."
지난 1978년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보원요를 연 그는 도예를 시작한 첫해에 공간대상을 수상했고 한미수교 100주년 초대전과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등을 통해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해왔습니다.
전통과 자연을 중시하는 그는 30년 넘게 재래식 방식으로 고집스레 도자기를 구워왔습니다.
집 앞 정원에서 볼 수 있는 동물과 식물은 작품의 소재가 됐습니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맨살로 구워낸 그릇들은 그의 도자기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도류스님 / 경남 양산시 통도사
"유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자연이 맛이 나오고 또 자연의 생동감이 나오는 것이 다른 전시회에서 보는 것하고 다르게 느껴집니다."
이번 전시는 초기 백자부터 표면에 유약을 바르는 과정을 생략한 작품까지 그의 도자기 작업 흐름 전반을 보여줬습니다.
흙과 벗하는 삶 '흙장난'을 선택한 도예가 김기철 선생.
전통과 자연미를 고집하는 그의 장인 정신에는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숭고함이 엿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정의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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