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강국으로 가는 길이 정말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지난달에 이어 재도전에 나섰던 나로호가 이번엔 우리가 제작한 상단의 결함으로 멈춰 섰는데요.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노은지 기자, 어서 오세요.
나로호 발사가 결국 올해를 넘기게 됐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주 목요일이었죠?
발사를 불과 16분여 앞두고 나로호의 카운트 다운이 또다시 멈추는 상황이 일어났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문제가 발생한 즉시 관련 내용을 국민에게 발표하고 바로 비상 점검 체제에 돌입했는데요.
보다 정확한 원인 규명과 종합 점검을 위해 다음 발사까지 한 달 이상의 시간을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제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선 나로호 발사관리위원회가 다시 열렸는데요.
위원회는 이 자리에서 조립동으로 옮겨진 나로호의 점검 진행 상황을 보고 받고, 올해 안에 발사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 1월 재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조립동으로 옮겨진 나로호는 지금은 상단과 1단이 분리된 채 전류 이상 문제가 발생했던 상단 로켓의 추력 방향 제어기 점검을 받고 있는데요.
추력 방향 제어기는 미리 계산된 고도와 시각에 맞춰 로켓의 방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입니다.
한러 연구진은 발사 운용 모드 당시 추력 방향 제어기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입니다.
항우연은 충분한 시간이 확보됐기 때문에 이번 문제의 원인과 보완 조치가 나오는 대로 상단 전체에 대한 종합 점검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첫 발사 시도로부터 사실상 두 달 이상 일정이 연기되는 셈인데 다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없을까요?
네, 전문가들은 발사 일정이 조금 미뤄지더라도 확실한 점검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10만 개가 넘는 부품으로 이뤄진 나로호는 매우 정밀한 기계인데요.
그만큼 항상 같은 온도와 습도가 유지되는 조립동 건물에서 머무르며 점검을 받기 때문에 단순히 시간이 지나서 생기는 기계상의 문제는 없을 거란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역시 외부 상황인데요.
앞서 내년 1월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1월 이면 상당히 춥고 바람도 많이 불 것으로 보이는데, 기상 상황은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네, 현재로선 1월에도 발사 가능한 기상 조건을 모두 충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나로호의 발사가 가능한 온도는 최저 영하 10도인데요.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 지역의 경우 1월 최저 기온은 중순의 영하 9도로 예측됐습니다.
비가 올 날도 한 달을 통틀어 나흘 정도입니다.
다만 겨울이고 발사장이 바닷가 근처라서 바람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바람은 발사 후 나로호의 자세를 제어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조건입니다.
하늘이 열리는 시간은 오후 3시 55분에서 7시 10분과 30분 사이를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정확한 다음 발사 일정은 언제쯤 나올까요?
네, 무엇보다 이번 문제에 대한 기술적 분석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요.
그런 다음 이를 보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다시 발사 예정 기간을 잡을 예정입니다.
하던 일을 멈추고 생중계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물론 직접 발사 장면을 보기 위해 고흥을 찾은 관광객까지 또 한 번의 예기치 못한 나로호 발사 연기 소식에 허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정부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빠른 발사보다는 성공이 최우선이라는 방침을 확고히 했습니다.
이주호 장관 / 교육과학기술부
"더욱 확실히 점검하고 준비를 해서 반드시 성공시키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격려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잇따른 연기로 누구보다도 연구진의 부담감이 더욱 커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머지 않은 미래에 성공이라는 결과로 이 힘든 과정을 보상 받을 수 있게 되길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노은지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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