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의 한 다문화가정 주부가 결혼 3년여만에 세 쌍둥이를 출산해 코리안 드림을 키우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고 합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SCS 서경방송 차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진주에서 낯선 이국 생활을 한 지 3년이 된 결혼이주여성 누엔녹기우 씨.
남편 정진일 씨와 외출 준비를 하는 표정이 무척 밝습니다.
지난 8월 베트남에서 온 어머니까지 함께 길을 나서며 손을 꼭 맞잡고 환한 미소를 지어봅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바로 아기들이 있는 곳, 경상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입니다.
누엔녹기우, 경남 진주시
"어제 (병원에) 가 봤는데요. 오늘도 집에 와서도 아기가 계속 기억이 나서 계속 보고 싶어요."
이들 부부는 지난 11월 20일 두 아들과 막내 딸을 출산했습니다.
3년 동안 출산을 위해 애써 온 부부는 가현이, 나현이, 다연이 세 아이를 한꺼번에 얻는 경사를 맞았습니다.
모두 아직 2kg 미만으로 인큐베이터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아빠와 엄마, 그리고 외할머니는 조금이라도 더 아이들 곁에 있고 싶어합니다.
엄마는 서툰 한국말로 애타게 아이를 불러 봅니다.
누엔녹기우, 경남 진주시
"잘 먹고 잘 자고 빨리 커, 알았지? 집에 가야지..."
셋째 막내 딸은 최근 장 수술까지 받았지만 다행히 현재까지는 세 아이 모두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박지숙, 경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앞으로 입원기간은 적어도 한 달 이상은 될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추가적인 검사라든지 다른 치료가 더 필요할 수도 있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3명은 조금씩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세상에 적응해가는 아이들 모습에 그 누구보다 행복해하던 아빠.. 하지만 아이들을 바라보던 아빠의 얼굴은 어느새 어두워집니다.
화물차 운전만으로 아이 셋을, 그것도 다문화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이끌어 갈 생각에 눈 앞이 캄캄해집니다.
정진일, 경남 진주시
"정부 정책이 뒤따른다지만 개인적인 병원비라든가 기타 금액이 제 상상 이상으로 들어가고,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뭔가 도움을 받고 싶은데 받을 길도 없고, 막막하기만 합니다."
진주시는 셋째 자녀부터 출산장려금 50만 원과 건강보장보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세 쌍둥이에 대한 특별한 지원은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정씨 부부는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이지만 자녀들을 사랑으로 잘 키우겠다는 각오로 행복한 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SCS 차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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