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바로가기

공통뷰

일흔 넘어 배운 한글로 '시집' 발간
등록일 : 2012.12.10
미니플레이

나이 일흔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해 3년 만에 시집을 낸 할머니가 있어 화제입니다.

바로 치자꽃 할머니 진효임씨인데요.

'고희'를 넘긴 시인이 세상에 보내는 첫 편지에는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지은 캠퍼스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아무도 몰라주는 곳에서도 향기는 피어납니다.? 7월 햇살로 피었다가 긴 장마 견뎌내고 지는 꽃,"

지난 8월 일흔에 한글을 배워 3년 만에 첫 시집을 낸 진효임 할머니의 치자꽃 향기입니다.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진학한 소녀는 단 두 명.

전쟁과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 했지만 세월이 지나면서도 배움의 끈은 놓지 않았습니다.

진효임 (73) / 시인

"애들 다 키우고.. 근데 제일 힘들었을 때가 애들이 학교 갔을 때 가서 내가 서류써야 되잖아. 내가 할 수가 없잖아."

우리나이 일흔에 용기 내어 노인복지관 한글교실 문을 두드린지 2 개월.

할머니는 처음으로 한글 받아쓰기 100점을 맞았습니다.

이 때의 흥분이 진할머니로 하여금 마음속에 쌓인 기억을 매일 한 두편씩 공책에 적게 했습니다.

넉두리 하듯 써 내려간 글이 3년 여 만에 100여 편.

그 속에는 6남매 엄마로 살아온 고된 세월과 절절한 자식 사랑이 녹아 있습니다.

할머니의 시 단골 소재 중 하나인 남편 박만득 할아버지는 틀린 받침을 고쳐주는 깐깐한 선생님이지만 매일 커피를 타주며 50년 세월을 함께 한 할머니의 영원한 팬입니다.

박만득 (80) / 진효임 할머니 남편

"다 100점이잖아. 그것보다 더 자랑할 게 없잖아. 그래서 어우 잘하네…그랬지."

할머니의 고단했던 삶이 묻어난 시는 같은 나이를 살아가고 있는 어르신들에게 힘과 용기를 줍니다.

조규택 / 경비원

"할머니 시집을 끝까지 읽어보고 여러가지 자신감을 얻고... 노력하면 뭐라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효임(73) / 시인

"내가 살아 있을 때 한 자라도 배워가지고 나같이 모르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된다면..내가 할 수 없을 때까지 (공부를) 해야겠다."

시인으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 진효임 할머니는 벌써 두번 째 시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 요즘? 평범한 70대 할머니가 쓴 진솔한 시가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이지은입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