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시골마을에서도 거의 사려져가고 있지만, 초가집은 이맘 때 쯤 새 볏짚으로 지붕갈이를 하느라 분주할 때입니다.
초가 이엉 잇기 작업이 한창인 하동 최참판댁 토지마을을 SCS 서경방송 홍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초가집과 기와집 그리고 돌담이 그림처럼 펼쳐진 하동 최참판댁 토지 마을.
이른 아침부터 마을이 분주합니다.
초가집 곳곳, 비바람을 맞아 검게 썩은 옛 이엉을 내리고 볏짚으로 촘촘이 엮은 새 이엉을 올립니다.
조범수 하동군 평사리
"(이엉)이것은 해마다 한 번씩 안 하면 안 됩니다. 짚이 더러우니까 다른 기와라던지 돌담 같으면 한번 하면 몇 십년 가지만 이것은 해마다 안 하면 썩어가지고 집이 새요"
마을 아래 마당에서는 짚을 잔뜩 쌓아 놓고 길게 이엉을 엮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새끼를 꼬는 노인의 손에서 다부진 힘이 묻어납니다.
올해부턴 마을 주민들이 직접 이엉 잇기에 참여했습니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이엉을 만들어 전통도 살리고,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허복일,경남 하동군 평사리
"건강에도 좋고 (겨울에)노니까 일도 해야 되고 모든 것이 재미납니다."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최참판댁을 찾았던 관광객들에게 초겨울 이엉 잇기는 생각지도 못한 볼거리입니다.
조중덕, 관광객
"지붕 잇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 어릴 때 굉장히 시골 같은 데 가면 볼 수 있는 풍경 이었는데 이렇게 나이 들어서 보니까 새삼스럽고..."
자연미와 함께 탁월한 보온효과로 선조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초가집.
넉넉하고 고즈넉한 모습에 더욱 정겨움을 느끼게 합니다.
눈과 비를 막는 등 1년 동안 집으로서 제 구실을 하기 위해 새 이엉을 얹는 작업은 이번 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SCS 홍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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