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전형 대학입학률이 60%에 이르면서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는 대학생들이 요즘 늘고 있습니다.
전다빈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1월 8일 대학수학능력평가 이후 많은 수험생들은 수시전형을 준비해오고 있습니다.
수시전형 학생들이 준비하는 서류 가운데 합격에 비중이 큰 것이 바로 '자기소개서'입니다.
학부모들은 자기소개서를 잘 작성하기 위해 대학생들에게 대필의뢰도 서슴치 않습니다.
“우선 쓰시구요. 안 되시는 부분은 제가 대신 써드려요. 다른 친구도 하고 있는데 그 친구는 꾸준히 6번 정도 해서 25만 원 정도 받고 있어요."
대학생들이 써주는 자기소개서는 전문 작가들이 쓰는 것보다 돈도 덜 들고 티가 잘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기입니다.
일부 대학생들은 과외 모집사이트에 자신의 합격전형까지 밝히며 수험생들을 끌어들입니다.
수험생이 지원하려는 대학의 합격자가 직접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손 봐주고 대필까지 해준다는 점에서 수험생들은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합니다.
최근 동아일보가 고교생 60명을 상대로 대필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31명, 즉 52%가 '나쁜행동인줄 알지만 이해가 된다'고 응답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필할 생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30%가 '그렇다'라고 응답했습니다.
임태현 / 서울 반포고 3학년
“대학을 너무 가고 싶어서 대필을 하는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열심히 한 학생들이 그 학생들 때문에 (대학을) 못 가게 된다면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자기소개소 대필이 이처럼 문제가 되자 한양대와 경희대 등 일부대학들은 모의 전형 캠프, 모의 면접 등을 통해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의 대필행위는 경제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그리 쉽사리 사라질 것 같지는 않아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전다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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