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로 살아간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죠.
그 절망의 사슬을 끊고 흙을 빚고 먹을 갈아 조촐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홈리스 서예도예전을 문인수 시니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초겨울의 한기를 녹이는 작은 전시 공간입니다.
노숙자들의 혼이 깃든 서예와 도예작품 50여점이 전시됐습니다.
재활시설인 구세군 서대문 사랑방과 길가온 혜명에 수용된 노숙자들이 서예나 도예전문가의 지도를 받아 틈틈이 창작한 작품들입니다.
부족함이 있지만 절망의 사슬을 끊고 희망과 손을 잡는 것 같아 관람객들의 마음을 짠하게 울립니다.
새우잠을 자도 고래 꿈을 꾸라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작가의 다짐에서 절망탈출의 몸부림을 엿볼 수 있습니다.
홍성준 / 서예작품 출품자
"먹을 갈면서 그 지나온 삶을 반성하고 또 앞으로의 미래를 어떻게 개척해 나갈 것인가를…"
숫한 감정의 교차 속에 마음을 주무르고 또 주물러 빚어낸 희망의 상징입니다.
오지그릇처럼 투박한 질감에 관람객들은 옛 정서에 빠집니다.
김기철 / 도예작품 출품자
"내 마음도 가다듬어져 가는 그런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절망의 연속은 희망을 낳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약 없는 노숙생활 속에서 빚어낸 작품들.
이것이 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희망이 아닐까요.
서울시는 서른세 곳의 재활시설에 500만원 씩 지원해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건태 / 서울시 자활지원팀장
"서예를 프로그램을 만든 데도 있고요. 도예프로그램을 만든 데도 있고 곤충 그런 체험 전시장을 만든 데도 있고…"
노숙자로 재활시설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서울에만 4,300명, 연간 지원예산만도 400억 원에 이릅니다.
시니어 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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