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치 않은 생활에도 소액 기부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KCN 금강방송 엄상연 기자가 작지만 큰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올해 70살의 강기순 할머니가 손수 뜨개질로 수세미를 만들어 갑니다.
침침한 눈에 오래 앉아 있기도 불편한 몸, 하지만 직접 만든 수세미를 기부할 생각에 결코 손놀림을 멈출 수 없습니다.
할머니 역시 차상위 계층으로 익산 행복나눔마켓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반대로 그곳의 후원자이기도 합니다.
강기순(70세)전북 익산시
“(행복나눔마켓에) 처음 갔을 때부터 내가 마음을 먹었지. 내가 이렇게 신세를 지니까 나도 이런 것이라도…해줄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라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모아서, 두 달 만들었던가……."
지난 2009년에 문을 연 익산 행복나눔마켓에 이처럼 개인 기부자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매달 김 박스를 놓고 사라지는 할아버지부터, 친정 엄마가 너무 많이 보내줬다며 귀한 들기름을 선뜻 내놓은 새댁도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어머니 고향에 보내고 싶다며 편지와 함께 10킬로그램 쌀 60포대가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활발하게 기부된 물품들은 무엇보다 이곳 이용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행복나눔마켓 이용자
“남편하고 아이도 좋아하고, 굉장히 맛있어 해요. 살림에 도움이 많이 되죠."
올해 익산 행복나눔마켓의 기부자는 모두 387명, 이 가운데 62명이 순수 개인 기부자로 지난해에 비해 20% 넘게 증가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총 기부액 역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최인숙 익산행복나눔마켓 점장
“(이렇게) 전부 같이 동참해 주셔야 행복나눔마켓이 더 오랫동안 많은 후원을 받아서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이나 단체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기부,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점차 기부 문화로 확산돼 가면서 지역사회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KCN NEWS 엄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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