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서점이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새 책이나 다름 없는 헌책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어 좋지만, 안 그래도 어려운 소규모 서점들의 한숨은 늘어만 갑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넓은 공간에 세련된 분위기의 헌책방이 남구 삼산동에 등장했습니다.
매일 천여권의 중고책이 들어오는 이곳은 지난달 문을 연 대형 중고서점입니다.
헌책이라고 하지만 중간중간 새책도 눈에 띕니다.
헌책은 물론 새책도 시중가의 절반가에 구입할 수 있어 벌써부터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임기봉 울산광역시
"책 종류도 많고 전집이나 이런 것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또 중고책 같은 것도 판 뒤에 바로 책도 구입할 수 있고... 울산에도 이런게 생긴게 좋은 것 같아요."
하지만 동네 서점들의 한숨은 늘어갑니다.
온라인 서점과 대형 서점의 등장에 이어 대형 중고서점까지 들어서면서 동네 서점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경쟁력에서 온라인 서점에 뒤쳐질 수 밖에 없는 동네서점은 새책을 절반가에 판매하는 중고서점의 등장에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손정선 서점 운영
"이 쪽 자체가 매출이 20% 정도 삭감 됐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가려며 버티려고 직원들 4명을 그만 두게 했구요. 그래서 그 부분 메우려고 아내와 제가 하루종일 매여있어요."
실제로 몇년 전 한 두개 있던 헌책방마저 아예 사라진데 이어 올 들어서만 울산지역 서점 18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헌책방까지 대형화, 브랜드화 되며 대형 서점이 자리잡는 사이에 동네 서점은 하루 버티기도 힘들면서, 서점의 명암도 극명히 갈리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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