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본인이 쓰지도 않은 수십만 원의 이동통신요금이 청구된다면 여러분은 어떠시겠습니까?
경품 제공이나 이벤트 등을 미끼로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한 뒤, 사용자 몰래 소액결제로 돈을 빼가는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GBN 강원방송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천에서 휴대전화 매업을 하고 있는 한 50대 여성은,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아주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본인이 이용하지도 않은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로 26만 6천 원 가량이 결제된 걸, 우연히 알게 된 겁니다.
어찌 된 일인지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며칠 전 날아든 문자메시지가 화근이란 걸 깨닫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이상하다 싶어서 제 애플리케이션을 한 번 확인했더니 피자업체 무료 쿠폰이라는 어플이 여기 있더라고요. "
어떤 번호에서 문자가 왔을 때 접속을 하면 결제가 바로 된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지만 그냥 떠도는 소문인 줄 알았죠.
확인 결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공짜 피자를 준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었습니다.
피자 업체
"스팸문자 맞고요. 그걸로 인해서 소액결제 되신 분들이 좀 있는 것 같은데요. 경찰서로 신고하셔야 합니다."
바로 결제 대행업체와 통신사로 문의했지만, 본인이 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거쳐 결제를 진행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고, 결제 취소도 안 된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함께, 최근 들어 이와 같은 휴대전화 소액결제 관련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올 한 해 동안 전국에서 130여 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피해액은 4천만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포함해, 실제 피해 규모는 그보다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증명하 듯, 유명 인터넷 사이트와 SNS 등엔, 소액결제 피해를 봤다는 누리꾼들의 의견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소액결제에 필요한 인증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를 빼내는 행위는 명백한 사기입니다.
경찰 관계자
“범인들 휴대전화로 인증번호가 오게 하는지 아니면 인증 절차 없이 (결제)하게 되는지 그런 부분에 따라서 개인정보가 들어갔을 땐 정통망법 (위반)도 (혐의 내용에) 들어가고요. 기본적으로 사기는 다 들어갑니다.”
경찰은 전국적인 피해 현황과 범죄 수법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앱을 설치하지 말고, 피해가 발생하면 바로 경찰에 신고할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GBN NEWS 조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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