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청소용역 업체들의 비리가 잇따르고 있는데, 적발된 업체들은 대부분 자치단체와 수십년간 수의계약을 맺어 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울산 중구청이 청소용역을 공개입찰로 전환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JCN 울산중앙방송 구현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음식물쓰레기 등 생활폐기물은 구청과 계약을 맺은 대행업체가 처리합니다.
울산에서는 그동안 각 구군이 적게는 3곳에서 많게는 6곳의 대행업체와 생활폐기물 처리 계약을 체결해 왔습니다.
이들 업체의 계약기간은 보통 1년.
그러나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다보니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기존 업체들이 사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특정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라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구청이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생활폐기물 대행업체 선정을 공개입찰로 전환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수의계약을 둘러싼 억측과 특혜시비를 잠재우기 위해서입니다.
정길호 울산 중구청
"수의계약을 하면서 잡음이 생겨났고 행안부에서 도 공개경쟁입찰을 유도해서 이번에 공개경쟁입찰을 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지역의 한 구청은 16년간 수의계약을 체결한 한 대행업체가 정산서를 허위 작성한 사실을 알고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감사원의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이 구청은 최근 이 업체와 다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수의계약의 부작용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지역 최초로 공개입찰로 전환한 중구청은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업체 수도 기존의 6곳에서 4곳으로 줄이면서, 연간 11억 5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구청의 이러한 행보는 공개경쟁입찰은 어렵다는 다른 구청의 기존 입장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각 구군이 생활폐기물 대행업체에 지급하는 대행료만 연간 180억원.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만큼, 관행의 틀을 깨고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행정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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