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르신들의 사랑방, 경로당의 겨울나기가 힘겹습니다.
매년 치솟는 연료비 부담 탓에 맘 놓고 보일러를 켤 수 없기 때문인데 지자체의 난방 지원금은 수년째 제자리입니다.
KCN 금강방송 엄상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익산 어양동의 한 경로당, 내부 바닥은 얼음장처럼 차갑고 창틀에서는 쉴 새 없이 찬바람이 들어옵니다.
방안에 깔린 전기장판 이불 안에서만 그나마 약한 온기가 느껴질 뿐입니다.
김정숙(83) 전북 익산시
“그렇게 안 따뜻해요. 전기장판이랑 깔았잖아요. 이불도 두 개씩 놓고, 현재 보셨잖아요. 이렇게 지내고 있어요."
매일 60여 명이 이용하는 삼기면의 이 경로당도 겨울이 힘겹기는 마찬가지,
지자체에서 지급되는 난방비만으로는 겨울을 온전히 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최종철 전북 익산시
“시에서 나오는 난방비는 너무 부족해서 우리가 십시일반 돈을 내고 외지에 있는 자녀들이 와서 지원금을 주기 때문에 그걸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익산지역에 있는 경로당은 모두 629곳, 시는 각 경로당에 매년 겨울 국비를 포함해 2백여만 원을 난방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등유와 가스 등 난방연료 값은 매년 상승하는데 반해 지원금은 수년 째 제자리걸음입니다.
또한 지원금이 사용연료와 면적에 관계 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박남희 입주민대표 익산 00아파트
“저희 경우는 단열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지원되는 난방비로는 부족해요. 지역별로, 노인정의 형태별로 난방비 지원을 해줘야…”
취재 결과 경로당에 따라 이용자 수와 면적, 사용 연료가 모두 달랐지만 난방 지원금은 모두 같았습니다.
익산시는 매년 경로당의 수가 증가하면서 추가적인 지원에 대해 난색을 표합니다.
익산시 관계자
“경로당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예산도 늘고 있는데 그것을 감당하기는 조금 어렵고요. 시 예산이 여유가 있다면 늘리겠는데 현재로서는 좀 힘들지 않나 생각됩니다.”
매년 겨울철 난방비 걱정에 추위에 떨고 있는 경로당 어르신들, 행정 편의보다는 체계적인 지원시스템 마련을 통한 합리적인 난방비 지원이 절실합니다.
KCN NEWS 엄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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