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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해로의 상징' 나무기러기 한자리에 [캠퍼스 리포트]
등록일 : 20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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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신랑 신부의 백년해로를 기원하기 위해 혼례에서 사용된 나무기러기, 바로 '목안'인데요.

각양각색의 목안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윤석호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목안 꿈을 그리다’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신사동 예화랑입니다.

나무 기러기를 뜻하는 목안은 과거 전통혼례 때 빠질 수 없는 혼례 상징물이었습니다.

옛사람들은 기러기가 한번 짝을 맺으면 홀로 되어도 다른 짝을 찾지 않아 절개가 있는 동물로 여겼습니다.

옛날에는 목안을 안 쓰고 살아있는 기러기를 등에 지고 혼례를 올리러 신부집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매번 살아있는 기러기를 구하기가 어려워 나무 기러기를 대체해 쓰게 된 것입니다. 

이번 특별전에는 원로화가 김종학 화백을 비롯한 수집가 8명이 소장한 목안 8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진이 큐레이터 / 예화랑

"민속 공예품 뿐만 아니라 하나의 오브제로 창조성과 조형성이 있다는 것을 관객분들이 많이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무기러기들은 대부분 100~120년 전 제작된 것들로, 모두 이름 모를 장인의 손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들입니다.

목안은 크기나 생김새,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 전부 다르기 때문에 그 모습이 개성적입니다.

코에 청실홍실을 꿴 목안이 있는가 하면 이빨을 드러내 해학적인 모습을 강조한 목안도 보입니다.

나무 나이테를 그대로 살려 깃털과 날개를 표현한 이 목안은 조상들의 장인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오색빛갈의 장난감 같은 이 기러기는 김종학 화백이 소장하고 있던 목안을 채색한 작품입니다.

한곳에 모여 있는 기러기들을 보니 금방이라도 땅을 박차고 날아오를 것 같습니다.

황변규 / 관람객

"기러기를 이런식으로 다양하게 표현한 거에 대해서 굉장히 보기 좋았고, 한자리에 모아서 보니깐 다양한 기러기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목안이 지닌 상징적 의미를 현대적 시각에서 재조명하고 빼어난 조형성을 한자리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캠퍼스리포트 윤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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