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영화제' 들어보셨나요?
세상에 태어나긴 했지만 공개적으로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한 영화들이 출품되는 영화제인데요.
조아라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롱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영화카페 ‘영화다방 와’입니다.
손수 만든 영화포스터, 책장을 채운 영화관련서적들, 그리고 DVD 들이 영화제분위기를 겨우 느끼게 해줍니다.
여느 영화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장롱영화제.
이 곳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 8시가 되면 단 한 번도 공개 상영의 기회를 얻지 못한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5번째를 맞는 이번 장롱영화제는 송수림감독의 뮤직비디오 '불꽃놀이'로 그 막이 올랐습니다.
40여명이 채 되지 않는 관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작은 빔 프로젝터로 상영되는 영화에 눈을 떼지 못합니다.
이 날 영화제에서는 김수용 감독의 '사랑해 오마쥬', 고수한 감독의 '멜로디', 그리고 양익준감독의 'departure' 등 모두 4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됐습니다.
고수한 /영화 '멜로디' 감독
"씨네21 들어갔다가 ‘하드에 잠자고 있는 영화를 다시 상영하고 싶지 않냐‘ 이런 문구를 보고 와 닿는 게 있어서, 진짜 하드에 잠자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출품하게 됐는데…"
마지막 영화의 상영이 끝나자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작은 카페 안에서 펼쳐지는 감독과 관객과의 진지한 대화에서 영화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류지아 / 서울 거여동
"평소에 이런 단편, 독립영화 같은 거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보게 돼서 좋았고 분위기도 좋고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 영화제를 처음 시작한 사람은 무명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한 최수안씨입니다.
최씨는 지난 5월 홍대 입구 후미진 곳에 방치된 창고를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해 무명 영화인들이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작은 카페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4개월간 장롱 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은 12편 남짓이지만, 장롱영화제가 독립 영화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이 곳을 찾는 장편 영화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매 달 하루 한 번, 무명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이고 관객은 이제껏 접하지 못한 새로운 영화를 보며 즐거움을 얻어가는 장롱영화제.
규모는 작지만 의미있는 소통의 자리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캠퍼스리포트 조아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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