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은 혹독한 한겨울 추위를 어떻게 견딜까요?
서울대공원의 식물 겨울나기 체험학습교실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인수 시니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서울지역 추위가 27년 만에 최고 추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공원에서는 '식물들은 이 혹한에 어떻게 지낼까’라는 주제로 어린이 체험학습교실을 열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목련 앞에 모였습니다.
목련 눈꽃이 털옷을 뒤집어쓰고 겨울을 난다는 선생님의 설명에 어린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플나타너스는 어떨까요?
신연선 / 체험학습 강사
"이 나무는요, 버즘나무라고 해요. 왜냐하면 영양실조에 걸리게되면 얼굴에 하얀 꽃이 폈어요. 그 꽃과 피는 꽃이 같아요. 그 것을 버즘이라고 하는데…."
열대식물들이 천정을 뚫을 듯 키 재기를 하고 있습니다.
인디언들이 화살촉에 묻힐 독을 추출했던 기린초, 150년을 살았다는 황금공 선인장.
음식 저장고라는 꺽다리 선인장 변경주.
살아있는 화석별명을 가진 소철.
목마른 여행자에게 몰을 주는 여행자나무 부채파초.
모두가 신기함의 대상입니다.
이영래 / 수원시 매탄동
"겨울식물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고요. 실내에 있는 온실화초에 대해서도 배우고요. 정말 겨울철 좋은 체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들이 현미경에 매달려 꽃눈도 관찰하고 돋보기로 나무의 나이테도 세어봅니다.
박서린 / 안양비산초교 3학년
"학교에서 배운 거는 이렇게 자세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여기에서 배운 게 좀 더 새롭고 즐거웠어요."
이수호 / 수원매탄초교 2학년
"목련을 만져 볼 수 있고 새로운 걸 배웠어요."
이 교실에서는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겨울을 나는 로렛트형 식물, 상록수와 낙엽수의 겨울나기 차이점도 배울 수 있습니다.
죽은 것처럼 보이는 겨울의 나목들.
그래도 봄철에 살아남기 위한 나름대로의 생존 방식이 있습니다.
이런 것을 어린이들에게 보여주려는 기획이 바로 식물의 겨울나기 체험프로그램입니다.
추위에 떨어본 사람만이 따뜻함을 알 듯 체험만이 진실에 접근하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시니어리포트 문인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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