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결혼식 자주 보셨겠지만 한 집한 3형제가 한꺼번에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가진 합동결혼식 보신적 있으십니까?
울산에서 그 화제의 3형제 합동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검소한 결혼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이같은 결혼식을 하게됐다고 합니다.
JCN 울산방송 전우수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식장 입구가 하객으로 북적입니다.
혼주와 신랑들이 웃으며 하객을 맡는 분위기는 여느 결혼식장과 다를 것이 없지만 어딘가 이상합니다.
혼주 내외 옆으로 턱시도 차림의 신랑이 한명도 아니고 셋이나 섰습니다.
오늘은 3형제가 합동결혼식을 하는 날입니다.
34살 장남 신재욱, 33살 차남 신강욱, 31살 막내 신명철.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곳에서 합동결혼식을 갖게 된 3형제들이 분주히 하객을 맞습니다.
혼주 신현규, 이현숙씨 부부.
IMF 외환위기로 넉넉했던 집안이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울산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밀면집 주인으로 분점과 빌딩을 가진 100억원대 자산가입니다.
남부럽지 않은 형편에도 3형제 합동결혼식을 주도했습니다.
이현숙(3형제 어머니)
"아무래도 사돈들한데 감사하고요. 우리 며느리들한데 더 감사하고요. 검소하게 한다고 합동결혼식을 하게 됐습니다."
검소하고 작은 결혼식을 치르자는 부모의 권유에 부모밑에서 음식점 을 함께 하고 있는 3형제들은 불평 없이 따랐습니다.
식장도 호텔등 근사한 장소를 버리고 구청 웨딩홀을 택했습니다.
신재욱 장남
"별다른 생각이 없습니다. 바빠가지구요..."
신랑 부모 한쌍과 신부 부모 세쌍이 마주 앉는 보기드문 풍경에 하객들도 즐겁습니다.
신랑신부 결혼행진도, 주례의 성혼선언문 낭독도 세 번씩 이어지자 이곳 저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옵니다.
사회자의 짓궂은 주문에 신부 앞에서 익살스런 춤을 추는 신랑들, 축가를 함께 들으며 같은 생각, 같은 즐거움을 느끼며 평생 잊지못할 특별한 추억을 쌓는 순간, 신랑 신부 모두들 싱글벙글입니다.
이소영(남구 옥동)
"새롭고요. 이런 풍토가 앞으로도 우리 주변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너무 이쁘구요. 신랑 신부도 너무 부러웠어요 사실요.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같이 할까 생각중이구요."
3형제 합동결혼식, 겉치레와 화려함만 추구하는 그릇된 우리 결혼 문화를 되돌아보게 했던 아름다운 결혼식이었습니다.
JCN뉴스 전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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