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태풍 무이파로 지리산 일대 계곡이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현재까지도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아름다운 계곡이 옛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SCS 서경방송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수해복구 공사가 한창인 하동 화개천입니다.
계곡 한쪽이 공사로 인해 흉물스럽게 변했습니다.
하천 변으로 손쉽게 다니던 길은 옹벽으로 인해 갈수가 없는 길이 돼 버렸습니다.
화개천의 자랑이었던 계곡 사이 사이 거대한 자연석들도 사라졌습니다.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던 옛 모습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화개천 인근 주민
"저기가 원래 철망이 아니었는데 철망을 하라고 했다 하더라고요. 돌멩이로 안하고 시멘트로 다 했었지 여기 있던 돌을 막 파가지고 이런 공사가 벌써 세 번째라..."
일부 주민
"수해복구 필요해도 자연 훼손까지는 아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지역민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수해 복구가 필요 한 건 사실이지만 자연을 훼손시키면서 까지 하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김모씨, 인근 펜션 운영
"어떤 분들은 너무 고속도로로 만들었다 너무 자연미가 없다 해가지고 거기다가 보강을 해가지고 망사 위에다가 자갈을 깔고 거기도 또 흙을 뿌리는 상황입니다."
특히 피서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데 자연의 모습이 없어지면 과연 누가 오겠냐고 말합니다.
하지만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공사가 현재 90% 이상 진행 됐기 때문입니다.
경남도는 공사 전 충분히 주민설명회를 했다며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자연 친화적인 공법을 써 보기와는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경남도 관계자
"주민들은 계곡이 환경적으로 자연 친화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는데, 매트리스 개비온이라는 공법이 있습니다 그 것은 (철망태에) 자연석을 채워가지고 물 아래 쪽에 눌러 넣어 물길을 트는 공법이거든요."
다만 경남도는 주민들의 요구를 감안해 남은 구간이라도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렇지만 주민들은 벌써 옛 모습을 잃어버린 계곡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SCS 홍진우입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