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강의평가가 유명무실 해지면서 학생들이 직접 강의를 평가하는 움직임이 요즘 대학가에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한송 캠퍼스기자입니다.
매 학기를 마친 뒤 각 대학별로 진행되는 강의평가 하지만 형식적인 문항구성과 익명성 등으로 학생들의 실질적인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최○○ / 대학생
“강의평가를 해야지 다음학기 성적 확인을 먼저 할 수 있어서 일단은 먼저 하긴 하는데 이걸 한다고 해서 교수님들이 보는 것 같지 않아서 열심히 하진 않습니다.”
실제로 대학생 10명가운데 6명은 대학 강의평가가 다음학기에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지난해 5월 전국 50개 대학 남녀대학생 3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밝혀졌습니다.
조사결과 대학강의평가가 다음학기 수업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는 답변은 17% 반영되지 않는 편이다는 대답은 44%로 나타나 전체의 61%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습니다.
○○대학교 교무처 직원
“모든 강의별로 편차가 있기 때문에 사실 천편일률적인 강의평가 질문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도 있겠죠.”
형편이 이렇자 학생들 스스로 자체적으로 강의평가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고 있습니다.
현재 재학생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라인 강의 평가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국외대, 경희대 등입니다.
이들 커뮤니티는 학교측의 강의평가와 달리 특별한 평가문항을 두지 않고 게시판을 이용하는 학생이 자유롭게 강의후기나 교수평가를 하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학생들에게는 보다 실질적인 강의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측도 학생들의 의견을 알 수 있어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황지환 / 경희대 재학생
“기존 강의평가보다 솔직한 후기와 선배들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걸 알 수 있어서 좋고 일반 강의평가보다 편안했습니다.”
장우창 교수 / 경희대 한의과대학
“내용들을 읽어보니까 상당히 논리적이고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저 자신으로서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난 1995년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강의평가제도는 시행 18년이 지나도록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겉돌고 있습니다.
이같은 학생들의 자체적인 강의평가 바람은 학교 강의평가가 본 궤도에 오르지 않는 이상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박한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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