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에 대학 졸업식 풍경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생들이 참석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아 졸업식이 썰렁한 행사가 돼버렸습니다.
정의곤 캠퍼스 기자가 보도합니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부모님께 학사모를 씌워주며 서로를 축하해주는 졸업식.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고 사회로 첫 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겐 오늘이 가장 의미있는 날입니다.
박범용 / 졸업생
“일단 대학생활 마무리 짓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고 취업하고 졸업한다는 것이 기분이 더욱 좋습니다. 뿌듯하고 지금 신나고 친구들도 많이와서 좋네요.”
하지만 박 씨처럼 꽃다발을 받고 축하를 받는 졸업생들은 예전처럼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학교 관계자
"앨범도 촬영안하고…(졸업식)참여는 좀 저조한 거 같긴 해요."
이○○/ 졸업생
“졸업식에 가도, 취업 잘한 친구들 사이에 있기가 좀 그렇고 잘 안 돼서… 지방에 계신 부모님도 그냥 올라오시지 말라고 했어요.”
이 씨 처럼 취업난으로 졸업식날까지 일자리가 마련이 안돼 졸업식에 아예 참석하지 않는 대학 졸업생들이 최근들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 2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취업을 하지 못하면 졸업식 가기가 꺼려진다'는 답변이 53%나 돼 졸업생 2명 가운데 1명은 취업을 하지 못하면 졸업식 참석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항섭 교수 /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과거의 경우에 대학졸업은 새로운 출발에 상징이었는데 최근 들어 대학졸업 이후에도 취업을 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해서…”
집안의 큰 경사였던 졸업식이 청년실업의 파고속에 그 본래의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습니다.
최항섭 교수 /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졸업을 해도) 교수진들의 도움을 여전히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의 고민거리를 혼자서 해결하지 말고 교수들과 소속학교와 계속해서 함께 고민해 나가면 어떤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학사모의 가치마저 취업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오늘날 대학 현실은 우리 사회의 슬픈 그림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정의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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