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의 한 시골 마을의 초·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있습니다.
창단된 지 2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해체 위기에 놓였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SCS 서경방송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장난끼 대신 진지함으로 무장한 학생들이 연주에 몰입합니다.
여러명이 하나의 소리를 내는 것이 쉽진 않지만 완벽한 하모니를 이뤄냈을 때 보람이 있어 즐겁습니다.
이들은 바로 옥종청소년오케스트라.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하동 옥종면에 사는 학생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접하기 힘든 악기를 연주하며, 저마다 꿈을 열심히 키워갑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여 연주하는 모습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릅니다.
한 기업 장학재단이 지원하던 돈이 끊기게 돼 운영이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유수용 / 옥종고등학교 교장
"지원이 끊기게 되면 실제로 내년 2학기부터는 활동을 접어야 될 수 있습니다. 과연 오케스트라가 시골에서 될까라는 의구심을 학생들과 지역주민들 모두 한쪽 구석에 가지고 있었는데..."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언젠가 다가올지 모르는 마지막 연습에 대한 걱정이 앞섭니다.
하얀희 / 옥종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악기를 다루면서 즐겁게 재미있게 놀고 했는데, 갑자기 손에 있던 악기가 없어지면 뭔가 허전할 것 같고 심심할 것 같아요."
오승헌 / 옥종청소년오케스트라 단원
"일주일에 2번 씩 연습했는데 앞으로 못한다니까 섭섭해요."
학교관계자와 지역주민들 모두 오케스트라가 문화발전과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큰 도움이 됐던 만큼 계속되길 바랍니다.
후원금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1년에 4천에서 5천만 원이 넘는 운영비를 확보하는 게 쉽지 만은 않은 상황입니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꿈을 키우던 학생들. 창단2년 만에 해체 위기에 놓인 현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SCS 홍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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