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들자 야생동물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산불 예방을 위해 탐방객 출입을 일시적으로 막았더니, 담비와 족제비 등이 활발하게 출몰하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기 시작한 지리산 국립공원.
먹이사슬의 최상위 포식자로 알려진 담비가 탐방로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냅니다.
담비는 인적이 끊긴 탐방로가 놀이터라도 된 듯이, 바위에 몸을 비비기도 하고 이곳 저곳을 뛰어다니기도 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난 3년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산불예방을 위한 탐방객 통제기간에 담비와 같은 야생동물들의 관찰 횟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불통제기간 중 야생동물이 관찰된 횟수는 한 달 평균 19차례.
다른 기간의 평균보다 5배 가까이 많은 숫자입니다.
탐방객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위협 요인이 줄자, 야생동물들의 활동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이 공단 측의 설명입니다.
강병선 계장 / 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 위기 동물 비롯해서 다양한 동물들이 서식을 하고 있는데요. 특히 통제 탐방로 구간에서는 삵하고 담비 족제비 등 8종이 발견이 됐습니다."
봄 산불통제기간은 야생동물의 번식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인 산불통제기간은 2월에서 4월 사이, 그리고 11월과 12월로 지정돼 있는데, 특히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봄 산불통제기간은, 야생동물들의 짝짓기 시기와 맞물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측은 야생동물들이 탐방로 주변에 자주 출몰하는 만큼, 산불조심기간에 이뤄지는 탐방로 통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TV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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