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팔리는 콘택트렌즈는 대부분 해외 제조업체가 만든 것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파는 가격이 외국에서보다 훨씬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시력 보정용부터 미용 제품까지, 국내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2천 억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콘택트렌즈를 살펴보면, 대부분 몇몇 해외 제조업체에 의해 만들어진 제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콘택트렌즈 시장에서 국내 제조업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합니다.
기술집약적인 상품인 데다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어, 진입 장벽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해외 제품들이, 다른 나라보다 우리나라에서 훨씬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국내와 미국, 일본 등 7개 나라에서 팔리는 제품 가격을 비교해 봤더니,
국내 가격이 최소 2%에서 최대 64%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유럽연합 등과의 FTA 체결 이후에도 가격이 떨어지지 않은 겁니다.
실제로 A사의 제품은 해외에서는 3만 5천 원 정도에 팔리고 있지만 국내 판매 가격은 5만 8천 원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B사 제품은 국내 판매 가격이 해외 판매 가격보다 30%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연맹은 콘택트렌즈 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강정화 회장 / 한국소비자연맹
"대부분의 경우에 똑같은 가격으로 판매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선택할 기회도 없고, 시장에서 가격을 낮추고자 하는 요인들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수 외국 업체에 의해 제품이 제조, 유통되다 보니까 한 번 가격이 형성되면 잘 바뀌지 않는 데다, 안경점주들도 낮은 이윤을 이유로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는 겁니다.
소비자연맹은 소비자들이 콘택트렌즈를 구매할 때 수입산부터 찾는 대신에 사용 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KTV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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