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역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프로스포츠계는 또 한번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프로스포츠에서는 왜 비리나 승부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는걸까요.
김경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만약 현역 프로농구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우리나라는 축구와 배구, 야구에 이어 4대 프로스포츠가 모두 승부조작에 연루되는 불명예를 안게 됩니다.
먼저 프로 축구의 경우 지난 2011년에 무려 51명의 선수가 연루된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나 일부는 실형을 선고받고 영구제명 조치까지 받았습니다.
프로 배구에서는 남녀 전 현직 선수 16명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돈을 받은 브로커에게 검은 돈을 받고 경기 내용을 조작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지난해 프로 야구에서도 LG 트윈스 소속 선수들이 브로커에게 돈을 받고 '첫 이닝 고의 볼 넷'을 만들어 선수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이처럼 프로 스포츠계에서 승부조작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엘리트 주의로 대변되는 스포츠 교육 체계를 문제로 들고 있습니다.
운동만 하는 제한적인 삶을 살아온 선수들이 사회를 잘 모르기 때문에 쉽게 돈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초중고교때 이미 져주기 등 짜고치는 경기구조를 경험하면서 승부조작이 범죄라는 인식이 희박해 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손석정 교수 / 남서울대 스포츠경영학과
"팀을 위해 지시에 의해 옛날부터 져주기라든지 여러가지 승부조작이 많이 있었거든요. 그게 실질적으로 따져보면 이제는 돈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게 나오는 겁니다. 승부조작 자체를 범법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선수들의 의식도 문제입니다.“
정부는 현재 승부조작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만들어 추진하고 있습니다.
승부조작 관련자는 자격정지와 함께 영구 제명하고, 소속구단에 대해서도 지원금 축소는 물론 리그 퇴출까지 강구하고 있습니다.
또 승부조작의 근본 원인인 불법 스포츠 도박을 근절하기 위해 불법 사이트 단속과 처벌도 한층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계 안팎에서는 강력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선수들과 관계자의 의식과 운동선수 육성 과정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완벽한 비리 근절은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TV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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