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의 희생자를 낸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오늘로 꼭 2년이 됩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방사성 물질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서희 외신캐스터입니다.
지난 2011년 3월 11일, 도호쿠 지방에서 일본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리히터 규모 9.0 지진이 발생합니다.
사망, 실종 2만여명, 우리 돈으로 193조 원 규모의 피해를 낳은 동일본 대지진이 오늘로 꼭 2년이 됩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는 아직도 쓰나미 잔해를 치우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지진 2년을 맞아 복구 기원 행사도 열렸지만 현실은 여전히 암울합니다.
원전 내부는 2년 전보다는 많이 정돈된 모습이지만, 무너진 건물에서 방사성 물질은 계속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 역시 실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며 불안감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집을 잃은 16만명은 지금도 피난소와 가설 주택 등에서 생활 중입니다.
와타나베, 후쿠시마 주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정부와 지역 단체 등이 나서야 합니다.”
대기 중 방사선량은 1년 전보다 40% 줄어들었지만, 방사성 물질이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생태계 오염은 개선되지 못했습니다.
후쿠시마 항구에서는 여전히 방사능 오염으로 물고기 출하는 금지돼 있습니다.
지지통신은 재해지역의 아동학대와 가정폭력이 지진 전에 비해 30% 이상 급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언론들은 대지진 때 쓰나미를 견뎌 낸 '기적의 소나무' 복원 작업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원전 사고 2년을 맞아 일본 곳곳에서는 원전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겐지, 일본 시민
“일본 전역에 있는 원전을 모두 폐기시켜야 합니다.”
도쿄 신주쿠의 한 공원, 서명 운동도 벌어져 약 만 5천여명이 모였고, 시민단체와 관계자들은 정부에 원전 재가동 정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KTV 홍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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