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화재가 잇따르면서 피해면적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요.
지난 9일 산불이 발생한 경남 울주군의 피해현장을 JCN 울산중앙방송 전우수기자가 둘러봤습니다.
9일 밤늦게 발생한 산불은 초속 18미터의 강풍을 타고 이 산 저산을 옮겨 다니며 이틀동안 운동장 70개 규모인 50ha의 산림을 태워버렸습니다.
화마는 산림에만 그치지 않고 산과 인접한 축사나 민가에도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산불이 할퀴고 간 자리는 처참했습니다.
순식간에 불어 닥친 불기둥에 한 개사육장은 아수라장이 돼 버렸습니다.
화마가 할퀴고 간 현장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습니다.
사육되던 350여마리의 개들 가운데 출산을 앞둔 개와 강아지 등 150여 마리가 철장속에 갇힌채 그대로 타죽었습니다.
이하우 / 울주군 언양읍 평리
"당황이 돼가지고 일단 급하게 빠져나오는데 급급했죠. 지금 심정은 솔직히 담담하고, 아직까지 아무 생각이 없네요. 현실감도 없고."
산불이 집으로 옮겨 붙어 혼비백산 뛰쳐 나온 사람들.
하루아침에 폐허가 돼버린 집에서 망연자실입니다.
김득렬 / 울주군 언양읍 신화마을
"여기가 내가 잠자는 방이고, 여기가 쌀 같은 것, 작업복 같은 것 걸어놓고, 그리고 자고, 여기가 마루, 책상이고... 할말이 없습니다. 불타고, 다 타고 나니까.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합니다."
졸지에 오갈때가 없어진 사람들은 마을회관에서 밤새 새우잠을 청하고 라면으로 허기를 채어야했습니다.
이번 불로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면 일원에서는 경상 2명과 주택 23채, 10여동의 축사와 창고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천여마리의 닭이 타 죽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행히 산불이 있기 며칠전에 반출돼 전체 가축피해는 200여마리에 그쳤습니다.
JCN뉴스 전우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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